[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 거취? 레비 회장이 결정할 일".
토트넘 홋스퍼 새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거취와 주장 선임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새 시즌 구상을 드러냈다.
프랭크 감독은 18일(한국시간) 토트넘 훈련장인 홋스퍼 웨이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팀 운영 방향과 주요 선수 활용 계획을 직접 밝혔다. 그는 “토트넘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이 클럽을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기 위해 매일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 야망이 없다면 이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프랭크 감독은 “4개 대회 모두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몇 년간 토트넘은 여러 대회를 병행하며 끝까지 경쟁했던 적이 거의 없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평가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역사에 남을 감독이다. 41년 만에 유럽 대회 우승을 안겼고, 유럽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단 세 명의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역할이었다. 주장 선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프랭크 감독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프리시즌 첫 경기인 레딩전에서는 손흥민과 로메로가 각각 45분씩 주장 완장을 차게 될 것이다. 시즌 주장은 프리시즌이 끝난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손흥민의 팀 내 위상에 대해서는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손흥민은 10년 동안 토트넘의 핵심 선수였고, 지난 시즌 마침내 자격 있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로메로 역시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를 우승한 중요한 자원이다. 두 선수 모두 훈련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팀의 기준을 세워주는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과 101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이 오면 손흥민의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상황은 항상 까다롭다. 손흥민은 헌신적으로 훈련하고 있고 내일 경기에 나설 거다. 선수가 한 클럽에 오랫동안 몸담아왔다면 당연히 클럽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거다. 다니엘 레비 회장과 요한 랑게 이사가 맡을 거다. 결국 클럽이 결정할 일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프랭크 감독은 스쿼드 정리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프리시즌을 통해 어떤 선수를 데리고 갈지, 누구를 떠나보낼지를 확실히 결정할 것이다. 팀에는 정리가 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노팅엄 포레스트의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설과 관련된 질문에는 “타 구단 선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