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레프트윙 역사상 넘버원은 단연 손흥민이다.” 토트넘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이 또 한 번 ‘주장’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라이브풋은 17일(한국시간) “매디슨이 개인 SNS에 레프트윙 레전드 TOP10을 선정하는 필터 콘텐츠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매디슨은 무작위로 등장하는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왼쪽 윙어들을 1위부터 10위까지 직접 배치했는데, 손흥민이 등장하자 미소를 띤 채 단 한순간의 고민도 없이 1위 자리에 올려놨다.
2위에는 첼시의 전설 에당 아자르, 3위에는 토트넘 출신의가레스 베일, 4위 라이언 긱스, 5위 사디오 마네, 6위 라힘 스털링, 7위 다비드 지놀라, 8위 마커스 래시포드, 9위 알렉시스 산체스, 10위 마크 오베르마스가 뒤를 이었다.
손흥민을 역대급 반열에 올려놓은 매디슨의 선택은, 단순한 우정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사실 매디슨과 손흥민의 특별한 케미는 지난해부터 예고돼 있었다. 매디슨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하며 부주장을 맡았고,
손흥민과 함께 전방을 이끄는 ‘캡틴-부캡틴’ 조합으로 시즌 초반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매디슨은 시즌 중반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는 곧 팀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의 깊은 유대감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당시 더욱 확고해졌다. 토트넘이 마침내 유럽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날,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후 눈물을 흘렸고, 매디슨은 그를 끌어안고 함께 울었다.
매디슨은 SNS에 “내 인생에서 누군가의 우승에 이렇게 기뻐한 적은 없다. 넌 이 트로피를 들 자격이 충분하다. 사랑한다 브로”라는 진심 어린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손흥민의 생일에도 매디슨은 자신들의 우승 장면을 다시 SNS에 올리며 “생일 축하해 내 친구! 사랑해 브로. 우리 캡틴”이라는 글을 남기며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했다.
SNS에서마저 ‘주장앓이’를 멈추지 않는 매디슨의 모습은 ‘사회생활 GOAT’라는 찬사를 받을 만했다.
그러나 손흥민을 둘러싼 분위기는 마냥 훈훈하지만은 않다. 올여름 내내 이적설이 이어지고 있으며, ‘33세 베테랑’ 손흥민의 기량 저하를 지적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영국 매체 ‘투 더 레인 앤 백’은 “최근 손흥민의 스피드는 둔화됐고, 폭발적인 가속력도 사라졌다”며 “구단과 선수 모두를 위해 이별이 최선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매체 역시 손흥민의 상징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토트넘의 레전드이며, 여전히 남아 있을 자격이 있다. 손흥민의 선택은 어떤 결정이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매디슨의 믿음, 팬들의 애정, 그리고 본인의 자존심. 손흥민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캡틴’의 위상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토트넘의 상징이자, 레프트윙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존재로 기억되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