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홍민기(24)가 이틀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후반기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이 기대된다.
홍민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7회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가 3-1로 앞선 상황, 6회 등판한 정철원이 7회 선두타자 안타를 맞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홍민기는 박해민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50km 직구가 ABS존 몸쪽 높은 코스 모서리에 찍혔다. 박해민이 꼼짝하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2사 1루에서 재빠른 견제구로 1루 주자를 잡는 듯 했으나, 1루수의 2루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2사 2루가 됐다. 문성주를 예리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8회초 볼넷 4개와 안타 1개로 3점을 뽑아 6-1로 달아났다. 홍민기는 8회 선두타자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1사 후 문보경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우완 김강현으로 교체됐다.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LG 좌타자 5명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롯데가 6-1로 승리했고, 홍민기는 시즌 2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홍민기는 전날(18일) LG전에도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해민, 신민재, 천성호 좌타자 3명을 상대하며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김태형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홍민기는 이제 완전히 마운드에서 너무 자신감 있게 잘 던져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홍민기는 경기 후 “1점차에 책임주자가 있는 상황에 올라가는 중요한 상황이었다. 제가 막아내지 못하면 분위기가 뒤집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막으려고 했다”며 “오늘 같은 팀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민기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아 입단했는데, 첫 해 2군에서 1경기(3이닝 6실점) 던지고 어깨 부상으로 끝이었다.
2021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을 하고 6월에서야 퓨처스리그에 등판했다. 9월말 1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1군에서 딱 1경기 등판했다. ⅓이닝 1실점. 시즌이 끝나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고, 2023년 복귀했다. 지난해 3경기 등판해 3⅔이닝 7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평균자책점은 13.50이었다.
입단 때부터 150km 빠른 공을 던진 유망주였으나 잦은 부상, 군 복무를 마치고 점차 프로에 적응하며 올해 드디어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5월 중순 1군에 콜업된 홍민기는 12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1.21을 기록하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이 0.81, 피안타율은 1할7푼1리에 불과하다.
좌완 투수로 최고 155km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에 제구까지 잡히면서 언터처블 구위다. 22⅓이닝을 던져 탈삼진 30개, 볼넷 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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