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기'로 마친 셰플러, 우즈 이후 처음 세계 1위로 디오픈 제패할까..매킬로이 6타 차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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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전 08:51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제153회 디오픈(총상금 1700만 달러) 사흘째 4타 차 선두로 달아나 메이저 대회 4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스코티 셰플러가 디오픈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셰플러는 20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파71)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2개를 적어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2위 리하오퉁(중국)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사상 첫 디오픈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린 셰플러가 마지막 날까지 1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클라젯 저그(디오픈 우승트로피 명칭) 사냥에 성공하면 디오픈 역사상 세계랭킹 1위 자격으로 우승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유일하다. 우즈는 2000년과 2005년 그리고 2006년에 세계랭킹 1위로 디오픈을 제패했다.

셰플러의 디오픈 최고 성적은 2024년 로열 트룬에서 열린 대회에서 기록한 공동 7위다.

메이저 대회 통산 네 번째 우승에도 바짝 다가섰다. 셰플러는 지금까지 출전한 메이저 대회 24번 중 3번 우승했고, 이외에도 12번이나 톱10에 올랐다. 2022년 마스터스와 2024년 마스터스 그리고 올해 PGA 챔피언십까지 통산 메이저 3승을 기록 중이다. 또 올해 5월 더CJ컵 바이런 넬슨과 PGA 챔피언십,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이은 시즌 4승도 눈앞에 뒀다. 우승하면 PGA 투어 개인 통산 17승째를 기록한다.

셰플러는 세계 1위 답게 사흘 내내 전혀 흔들림 없는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고, 2라운드에선 7언더파 64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은 보기가 없는 경기까지 펼치며 4타를 더 줄여 2위에 4타 앞서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6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셰플러는 7번홀(파5)에서 두 번째 친 공을 홀 3m에 바짝 붙인 뒤 이글 퍼트를 넣어 단숨에 2타를 줄였다. 이어 8번홀(파4)에서 약 5m 버디 퍼트를 넣어 상승세를 끌어올렸다. 후반에도 보기 없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셰플러는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이날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에서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는 셰플러는 포함해 리하오퉁과 티럴 해튼, 니콜라이 호이고르까지 4명에 불과하다.

셰플러는 “메이저 대회에서 깨끗한 스코어카드를 유지했다는 것은 꽤 좋은 경기를 했다는 의미”라며 “인내심을 갖고 경기했고 샷 감각이 좋았다. 스코어카드만 보면 위기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후반 9개 홀에서 정말 중요한 파 퍼트가 2개 있었다. 11번홀에서 약 2.4m에 이어 14번홀에서도 파 퍼트를 넣은 게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리하오퉁 역시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내 10언더파 203타로 셰플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두 자리 언더파를 적어냈다. 중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가 9언더파 204타를 적어내 3위에 올랐고,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고국 팬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받는 로리 매킬로이는 이날 5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를 적어내 공동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피츠패트릭과 매킬로이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챔피언조 앞에서 경기한다.

이어 크리스 고터럽(미국)과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티럴 해튼(잉글랜드)가 매킬로이와 함께 공동 4위(이상 8언더파 205타)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임성재도 이날만 4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209타로 점수를 낮춰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공동 34위로 본선에 진출한 임성재는 이날 공동 2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임성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LIV 골프의 대표주자 더스틴 존슨(미국)과 경기에 나선다.

한편 이번 대회 총상금은 1700만 달러, 우승상금은 310만 달러로 정해졌다.

로리 매킬로이가 12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한 뒤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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