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807 3할 포수의 지독한 2년차 징크스, 18년차 선배의 묵직한 한마디 "풀타임 4년 해야 건방 떨어도 인정받는다"

스포츠

OSEN,

2025년 7월 20일, 오전 09:40

스프링캠프에서 김태군 한승택 한준수가 훈련을 펼치고 있다./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4~5년 꾸준히 해야한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6)는 2025시즌 활약도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작년 포수 포지션을 선배 김태균과 분담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타율도 규정타석에 미치지 못했지만 3할7리 7홈런 41타점 OPS .806을 기록했다. OPS .800을 넘겼으니 공격형 포수의 등장을 알렸다. 

2018 1차지명을 받으며 입단했으나 뚜렷한 활약을 못해 잊혀진 포수가 되었다. 2023시즌 전역과 동시에 퓨처스 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군 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자 6월말 콜업을 받았다. 날카로운 타격과 장타를 터트리며 주목을 받았고 제2의 포수로 자리를 잡았고 작년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첫 풀타임을 보낸 작년의 실전과 경험을 살려 올해는 더 진화하는 모습을 기대받았다. 공격뿐만 아니라 포수 수비에서도 주전 김태균을 넘어서는 활약이 예상됐다. 개막 2경기에서 홈런포를 터트리며 기세를 보였다. 그러나 타격슬럼프에 빠지면서 급전직하했다. 전반기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1리 3홈런 13타점 OPS .675, 득점권 타율 1할5푼4리에 그쳤다. 

한준수./OSEN DB

한때 2군행 조치도 받아야 했다. 잘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경우도 많았지만 작년에 비해 현격한 수치 하락이었다. 김태군이 마스크를 쓸때는 훌륭한 대타감이었으나 올해는 아니었다. 한준수의 슬럼프는 결국 하위타선의 부진으로 이어졌고 팀의 응집력과 득점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작용했다.

한준수 뿐만 아니라 최형우를 제외하고 KIA 타자들 대부분이 작년보다 부진한 타격성적을 내고 있다. 주전 포수 김태군은 의미있는 말을 했다. "겨울에 준비한 만큼 느끼는게 시즌이다. 왜 안됐는지보다 무엇을 준비 안해서 성적이 나지 않는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토브리그에서 더욱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어 한준수에 대해서는 "올해 잘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포수로 그 정도 스트레스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제 1군 풀타임 2년째이다. 스트레스라고 말하면 안된다. 4~5년은 1군에서 꾸준한 에버리지를 내야한다. 1년 잘하고 다음해 못하면 오래 못간다. 풀타임으로 4년은 해야 건방을 떨어도 주변에서 이해해주고 부진하면 위로도 해준다.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느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준수와 마무리 정해영./OSEN DB일반 야수들은 3년 정도 1군에서 커리어를 쌓으면 주전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포수는 공격보다는 수비가 중요해 경험치가 더 필요하다. 한준수는 풀타임 2년차에서 찾아오는 시행착오일 수 있다. 지금의 부진을 잘 극복하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다면 중요한 도약대가 될 수 있다. 김태군도 만년 2인자 설움을 당하다 KIA로 이적해 우승포수가 됐다. 부던히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길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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