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분 동안 1개의 위협도 못 만든 손흥민, 패스 64%·드리블 0%... 프랭크 감독아래 첫 선

스포츠

OSEN,

2025년 7월 20일, 오전 09:44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캡틴 손흥민의 부진한 경기력은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토트넘은 19일 (이하 한국시간) 영국 레딩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상대는 잉글랜드 리그 원 소속의 하위 리그 팀이었다. 전력 차이를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였지만 프랭크 감독이 새롭게 팀을 지휘하며 전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경기력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프랭크 감독은 이 경기를 통해 폭넓은 선수단 점검을 시도했다. 전반에는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알피 디바인, 마이키 무어, 케빈 단소, 안토닌 킨스키 같은 일부 유망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전급 선수들이 출전했다. 그러나 전반 경기력은 답답했다. 토트넘은 빌드업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려 했지만 파이널 써드에서 결정력이 떨어졌다. 도미닉 솔란케는 전방에서 고립됐고 터치 미스가 잦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측면의 브레넌 존슨과 무어 역시 위협적인 돌파를 거의 보여주지 못하며 경기 흐름은 지지부진하게 흘렀다.

프랭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손흥민과 루카 부슈코비치, 미키 반 더 벤, 굴리엘모 비카리오, 모하메드 쿠두스, 윌 랭크셔가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다시 착용하고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그는 측면에서 몇 차례 공을 받았으나 터치가 매끄럽지 않았고 상대 수비에게 쉽게 공을 빼앗겼다. 박스 근처에서 시도한 돌파와 크로스 역시 모두 무위에 그쳤다. 휴가 복귀 직후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토트넘의 상징적인 주장으로서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분명 아쉬웠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축구 통계 매체 풋몹이 공개한 수치는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한다. 손흥민은 약 47분 동안 패스 성공률 64%(9/14), 슈팅 1회, 드리블 성공률 0%(0/3), 공격 지역 패스 1회, 크로스 성공률 0%(0/1)를 기록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위협적인 장면도 거의 연출하지 못했다.

반면 다른 교체 자원들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후반 4분 랭크셔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9분 부슈코비치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은 2-0으로 승리를 굳혔다. 팀은 결과적으로 승리했지만 프랭크 감독에게 중요한 것은 승리 자체가 아니었다. 그는 이 경기를 통해 각 선수의 전술 적응도와 몸 상태 그리고 프리시즌 준비 상황을 면밀히 평가했을 것이다.

손흥민에게 주어진 45분은 단순한 체력 점검이 아니었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 시절부터 빠른 전환, 유기적인 압박, 조직적인 빌드업을 강조하는 전술적 색깔을 유지해 왔다. 이 전술에서 측면 공격수는 단순한 득점 이상의 역할을 요구받는다. 전방 압박과 연계 플레이, 정확한 패스와 드리블 돌파 등 다양한 능력을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 손흥민이 이 전술적 요구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향후 주전 경쟁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움직임도 손흥민의 입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프랭크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세대교체와 전력 재편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미 솔란케와 쿠두스 같은 새로운 공격 자원이 합류했고 이들이 프리시즌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손흥민의 계약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이번 시즌이 손흥민과 재계약 여부를 판단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튀르키예 클럽들이 여전히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트넘이 그의 경기력에 따라 시즌 중 이적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프리시즌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손흥민에게도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다만 프랭크 감독이 젊은 자원들에게 폭넓게 기회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 경쟁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책임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전술 체제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과거의 공로만으로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는 없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레딩전에서 드러난 손흥민의 침묵은 단순한 휴가 직후의 몸 상태 문제로 치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프리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그는 반드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경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한다. 이번 여름 토트넘이 전력 재편에 공을 들이는 만큼 손흥민의 활약 여부는 팀의 시즌 계획뿐 아니라 그의 개인적인 미래에도 직결될 것이다.  / 10bird@osen.co.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