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복싱영웅' 우식, 뒤부아에 KO승...헤비급 4대 통합챔피언 등극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전 10:1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크라이나 출신의 헤비급 프로복서 올렉산드르 우식(38)이 복싱 헤비급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렉산드르 우식이 프로복싱 헤비급 4대 통합챔피언에 오른 뒤 관계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올렉산드르 우식(오른쪽)이 대니얼 뒤부아에게 오른손 훅을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AFPBBNews
우식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복싱 4대 기구(WBA·WBC·IBF·WBO) 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영국의 대니얼 뒤부아(27)를 5라운드 TKO로 제압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우식은 프로 데뷔 후 24전 전승을 기록하며 현역 헤비급 복서 최강자임을 다시 증명했다.

반면 뒤부아는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9만여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우식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통산 전적은 25전 22승(21KO) 3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4대 기구 통합 타이틀전이었다. 우식은 WBC, WBA, WBO 헤비급 챔피언이었고 뒤부아는 IBF 챔피언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우식은 자신이 가진 챔피언 벨트를 4개로 늘렸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스피드와 펀치 정확도의 차이가 뚜렷했다. 신장 191cm의 왼손잡이인 자신보다 5cm나 크고 나이도 11살이나 어린 뒤부아를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빠른 풋워크와 정확한 왼손 카운터로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우식은 5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냈다. 주먹을 휘두르며 들어오던 뒤부아에게 오른손 훅을 적중시켜 첫 번째 다운을 얻었다. 뒤부아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지만 소용없었다. 재개된 경기에서 우식은 송곳 같은 왼손 훅으로 뒤부아를 완전히 쓰러뜨렸다.

우식과 뒤부아의 경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23년에 열린 첫 맞대결에선 9라운드 KO승을 따낸 바 있다. 이번에는 5라운드에 경기를 마치면서 확실한 우위를 증명했다.

복싱 4대 기구 통합 타이틀을 보유했다가 지난해 IBF의 지명 타이틀 방어전을 거부해 챔피언 벨트를 박탈당했던 우식은 결국 잠시 빼앗겼던 IBF 챔피언 벨트를 되찾아왔다.

우식은 이날 펀치 시도 숫자는 153대179로 뒤부아보다 적었지만 적중 숫자는 57대35로 훨씬 많았다. 펀치의 정확도와 파워에서 차이가 컸다.

우식은 경기 후 인터부에서 “뒤부아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이건 스포츠”라며 “당분간 내 아내, 아이들과 함께 2~3개월은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38살인 젊은 나이다. 내게는 시작일 뿐이다”며 많은 나이가 전혀 문제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다음 상대에 대해선 “아마도 타이슨 퓨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또는 데릭 치소라, 앤서니 조슈아, 조셉 파커 등이 될 수도 있지만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패한 뒤부아는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었다. 우식은 훌륭한 선수”라며 “결과는 받아들인다.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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