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링으로 돌아온 파퀴아오, 17살 어린 챔피언과 대결서 무승부
스포츠
뉴스1,
2025년 7월 20일, 오후 02:58
4년 만에 링에 복귀한 필리핀의 복싱 영욱 매니 파퀴아오(47)가 자신보다 17살 어린 챔피언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
파퀴아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그랜드가든아레나에서 열린 WBC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마리오 바리오스(30·미국)와 12라운드 공방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최고령 웰터급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파퀴아오는 바라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4년이란 공백기가 무색한 파퀴아오의 녹슬지 않은 경기력은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 타이틀을 석권한 '전설' 파퀴아오는 2021년 8월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타이를전에서 요르네디스 우가스(쿠바)에 패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파퀴아오는 정계에 뛰어들었고 필리핀 대선에도 출마했다.
그렇게 '외도'했던 파키아오는4년 만에 복귀를 선언한 뒤 곧바로 타이틀전에 뛰어들었다. 상대는 두 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챔피언 바리오스.
공백기가 길었고, 신체 조건 등 모든 것에서 열세였던 파퀴아오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나이가 무색한 민첩한 무빙과 노련함으로 12라운드 내내 바리오스와 팽팽하게 맞섰다. 뒤로 갈수록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보였으나, 적극적인 공격으로 빈틈을 메웠다. 영리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치열한 접전 결과는 무승부. 자신이 승리한 것으로 믿었던 파퀴아오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바리오스와 포옹하며 긴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장에 모인 1만 3107명의 관중도 파퀴아오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파퀴아오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낙담하면서도 "접전이었다. 바리오스는 정말 강했다"며 상대를 치켜세웠다.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다"면서 "바리오스와 재대결도 원한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