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리 매킬로이(사진=AFPBBNews)
3라운드까지 합계 8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전날 공동 12위에서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단독 선두 스코티 셰플러(미국·14언더파 199타)와는 6타 차다.
매킬로이는 초반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 고국 팬들을 열광시켰다. 12번홀(파5)에선 17m 거리에서 이글 퍼트를 집어 넣었고, 그는 “내가 경험한 가장 멋진 순간 중 하나”라고 묘사했다.
이번 대회는 매킬로이의 고국인 북아일랜드에서 열리고 있다. 고국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받고는 있는 매킬로이가 선두 셰플러와 격차를 얼마나 좁힐 지가 관건이다.
특히 올해 매킬로이와 셰플러는 각각 3승씩 거두며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는데 최근 기세로는 셰플러가 우세하다. 매킬로이는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월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뒤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셰플러는 지난해 말 손바닥 부상을 당해 수술한 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5월 CJ컵 바이런 넬슨 우승과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제패,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 등으로 시즌 중반에 강세를 보였다. 최근 10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고 그중 3승을 거뒀다.
셰플러는 이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리하오통(중국·10언더파 203타)을 4타 차로 제친 셰플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7주 만에 시즌 4승을 노린다.
매킬로이는 “셰플러는 최고의 기량을 갖추지 못했을 때조차도 완벽한 선수”라며 “그가 지금처럼 플레이한다면 마지막 날 그를 따라잡는 건 힘들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오늘처럼 좋은 출발을 하고 갤러리들의 환호를 얻는다면 좋을 것이다. 좋은 라운드를 한 번 더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최종 라운드에서 셰플러가 우승하면 그는 2006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세계랭킹 1위로 디오픈을 제패한 역대 2번째 선수가 된다.
매킬로이는 “그는 그냥 ‘셰플러’처럼 플레이하고 있다. 놀랄 일도 아니다. 모두 그가 지난 2~3년 동안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봤다. 정말 탄탄하고 실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매킬로이는 셰플러가 약점이었던 퍼트까지 꾸준한 선수로 거듭났다며 “그래서 약점이 전혀 없다. 그런 선수를 따라잡는 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셰플러는 결코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미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셰플러는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셰플러는 54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지난 9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셰플러는 “여기서 경쟁하는 게 좋다.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이유도 우승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좋은 위치에 있다. 내일 도전이 정말 기대된다”며 “내일 경기에선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리고, 2번째 샷은 그린에 올리려고 할 것이다. 그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