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에서 열린 제153회 디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 로리 매킬로이가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고, 뒤에 수많은 팬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사진=AP/뉴시스)
지난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에서 열린 ‘제153회 디오픈 챔피언십’에는 약 27만 8000명의 골프팬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9년 같은 골프장에서 열렸던 대회 최고 갤러리 수(23만 7750명)를 뛰어넘는 수치다.
디오픈을 주관한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는 “올해 입장권 구매를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티켓 요청만 100만 건 이상”이라며 “기록적인 속도로 입장권이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4개 연방 가운데 가장 작다. 인구는 약 192만 명, 면적도 1만 4135㎢에 불과하다. 하지만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올해 디오픈은 역대 최대 규모의 스포츠 행사로 꼽힐 만 하다. 셰필드할람대학 스포츠산업연구센터(SIRC)는 “디오픈이 포트러시 지역에 창출한 경제적 효과는 총 2억 1300만 파운드(약 39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직접 경제 효과 6300만 파운드(약 1177억 원) △200개국으로 송출되는 TV 중계 및 마케팅 1억 5000만 파운드(약 2803억 원) 등이다.
올해 디오픈이 역대급 호황을 누린 이유는 단연 북아일랜드 출신의 로리 매킬로이 덕분이다. 6년 전 포트러시에서 디오픈이 열렸을 때만 해도 경제적 효과는 1억 파운드(1868억 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북아일랜드의 영웅’ 매킬로이가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고국으로 돌아오면서 경제적 효과는 2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됐다. 당시보다 교통망이 개선되고 숙박 시설도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다. ‘골프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에서 대회 150회를 기념해 성대하게 열렸던 2022년, 3억 700만 파운드(약 5736억 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던 걸 고려하면 그보다 훨씬 작은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올해 디오픈은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진 셈이다.
과거 디오픈 개최로 북아일랜드의 골프관광산업도 크게 발전했다. 호텔, 레스토랑, 상점 등 지역 상권의 매출이 증가했고, 관광·호텔업 부문의 일자리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디오픈 개최 이후 인프라 개선 등으로 향후 수 년간 골프관광산업은 더 성장할 것으로 봤다.
엠마 리틀-펜겔리 북아일랜드 부총리는 “세계 최고의 골프 코스들을 보유한 북아일랜드는 이제 전 세계 골퍼들에게 꼭 방문해야 할 여행지가 됐다”며 “지난 2019년 디오픈 개최를 기점으로 북아일랜드의 골프관광산업의 가치는 계속 상승해 지난해 8600만 파운드(약 1607억 원)를 넘어섰다. 올해 디오픈은 최고의 골프 관광지로서 북아일랜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에서 열린 제153회 디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 로리 매킬로이가 어프로치 샷을 하고 뒤에 수많은 팬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사진=AP/뉴시스)

20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에서 열린 제153회 디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 로리 매킬로이가 팬들에 둘러싸여 이동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