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1번 타자로 돌아온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행운의 시즌 20호 2루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2루타 하나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20일) 토론토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정후는 5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가동하며 시즌 타율을 2할4푼7리에서 2할4푼9리(357타수 89안타)으로 끌어올렸다. OPS도 .712에서 .716 상승.
지난달 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33일 만에 시즌 8번째 리드오프로 나선 이정후는 토론토 우완 선발투수 호세 베리오스를 맞아 1회초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쳤다. 베리오스의 2구째 가운데 들어온 시속 92.4마일(148.7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고, 발사각 60도로 타구가 좌측으로 높게 떴다.
뜬공 아웃이 될 줄 알았는데 토론토 좌익수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낙구 지점을 놓쳤다. 슈나이더 앞에서 타구가 뚝 떨어진 사이 이정후가 2루까지 갔다. 시즌 20호 2루타.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안타 확률 2%에 불과한 타구였다. 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뜬공을 치고도 최선을 다해 달렸기에 2루타가 가능했다. 이어 다음 타자 엘리엇 라모스의 좌전 안타 때 이정후가 2루에서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시즌 50득점째.
3회초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선 베리오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초구 바깥쪽 존을 살짝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됐고, 2구째 몸쪽 커터에 파울을 쳤다. 이어 3구째 볼을 골라냈지만 4구째 몸쪽 낮게 떨어진 시속 83마일(133.6km) 슬러브에 배트가 헛돌았다.
2-3으로 뒤진 5회초 1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선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베리오스의 초구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잡아당겼지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잡혔다. 1루 선행 주자 앤드류 키즈너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고, 이정후가 1루에 나갔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라모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동점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이정후는 두 번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5-7로 뒤진 6회초에도 주자 2명을 두고 찬스에 들어섰다. 2사 1,2루에서 좌타자 이정후 타석에 토론토는 좌완 저스틴 브루흘을 올렸다. 이정후는 1~2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지켜보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째 바깥쪽 낮은 스위퍼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브렛 와이즐리를 홈으로 불러들인 1타점 적시타. 시즌 41타점째.
토론토 중견수 마일리 스트로가 3루로 송구한 사이 이정후는 1루에서 2루로 과감하게 뛰었다. 3루수 어니 클레멘트가 2루로 던졌고, 이정후가 슬라이딩을 들어갔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되며 이닝이 끝났다. 이정후가 2루로 슬라이딩하며 손과 발이 모두 떨어진 사이 2루수 레오 히메네즈가 이정후를 태그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성 우완 야리엘 로드리게스를 맞아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6-8로 패했다. 선발투수 로비 레이가 4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5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4패(9승)째를 당했다. 1회말 게레로 주니어에게 솔로포, 5회말 조지 스프리어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토론토 원정 3연전 모두 패하며 5연패 늪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52승48패(승률 .520)가 됐다. 3연승을 거둔 토론토는 58승41패(승률 .586)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