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텐 하흐의 전설...獨 2위팀 부임 데뷔전서 U-20 상대팀에 참패 "프리 시즌인데 질 수도 있지"

스포츠

OSEN,

2025년 7월 21일, 오전 07:44

[OSEN=이인환 기자] "나중에 붙으면 이겼다".

레버쿠젠은 19일(한국시간) 열린 플라멩구 U-20과의 친선전에서 전반에만 4실점을 허용하며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맨유 시절 무색무취 전술로 비판받았던 텐 하흐는 레버쿠젠 데뷔전에서도 무기력한 경기 운영으로 팬들의 실망을 샀다.

더 충격적인 건 라인업이었다. 레버쿠젠은 이날 주전 공격수 빅터 보니페이스는 물론, 브렌트포드에서 새로 영입한 수문장 마크 플레켄, PSG 출신 악셀 타페까지 스타팅에 포함시키며 사실상 1군에서 뛸 경쟁력이 있는 멤버 위주로로 나섰다.

수비진과 중원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유스 위주로 구성하긴 했지만 그래도 분명히 만만한 멤버는 아니였.

상대도 때마침 브라질 유소년팀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2분 만에 속절없이 실점한 레버쿠젠은 10분 만에 추가 실점, 결국 전반 종료 전까지 0-4로 끌려갔다. 텐 하흐는 결국 36분 만에 보니페이스와 플레켄을 교체하며 조기 항복했다.

후반에는 그라니트 자카, 에드몬드 탑소바,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파트릭 쉬크 등 핵심 자원까지 투입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그나마 독일 U-18 출신 몬트렐 컬브레스가 한 골을 만회하며 영패는 면했지만, 비공식 경기임에도 현지 언론은 “유소년 팀에게 완패라니, 전술적 준비는 어디 갔나”라며 텐 하흐의 지도력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레버쿠젠은 2022-2023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2023-2024 시즌도 2위로 경쟁력을 보였다.

하지만 알론소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고 텐 하흐가 부임하면서 팀 분위기는 180도 달라진 모양새다. 무패 챔피언이라는 과거의 타이틀이 무색하게, 텐 하흐는 첫 경기부터 굴욕을 안았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은 굴욕적인 패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결과가 보기엔 나쁠 수 있지만 프리시즌 결과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다”며 “큰 점수 차로 패하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선수를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경기가 좀 더 나중에 열렸더라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을 것”라면서 "지금은 변화와 도전의 시간이다. 선수단은 막 브라질에서 3일간 집중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고, 일부 신입 선수들은 수요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라고 변명했다.

/mcadoo@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