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 FC)이 미국 무대 데뷔전에서 단 16분 만에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교체 투입 직후 페널티 킥을 이끌어내며 팀의 승점 1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시대가 MLS에서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지난 7일 LA FC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입단식을 치른 손흥민은 불과 사흘 뒤 시카고 원정에서 데뷔 무대를 소화했다. 경기 하루 전 출전 허가를 받은 그는 2-1로 뒤진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은 투입되자마자 경기 흐름을 바꿨다. 후반 32분 완벽한 타이밍의 침투로 시카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그는 카를로스 테란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데니스 부앙가가 이를 마무리하며 LA FC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전술판에 그려진 장면이 아니었다. 이것이 축구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라며 그 장면을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결승골까지 노렸다. 후반 막판 크리스 브래디 골문을 향해 돌파했으나 조너선 딘의 태클에 막히며 아쉽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라이언 홀링스헤드는 "그의 영향력은 전 세계적이다. 20~30분 만에 경기를 바꿔놨다. 우리가 그를 영입한 이유"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MLS는 "시카고 홈구장은 붉은색 유니폼으로 가득 찼지만, 원정 응원단과 전 세계에서 모인 팬들이 손흥민의 데뷔 순간을 환호했다. 일부 팬들은 한국 국가대표, 토트넘,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라고 조명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올 시즌 우리가 고전한 부분이 마무리였는데, 손흥민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은 11경기에서 '주포'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