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이번 시즌 첫 번째 맨체스터 더비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맨유 레전드' 로이 킨은 맨유는 더이상 상위권에서 경쟁할 만한 팀이 아니라고 독설했다.
맨유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완패했다. 맨유는 14위까지 추락했다.
승부는 초반부터 맨시티에 기울었다. 전반 18분 필 포든이 헤더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다.
후반 들어 맨유는 더욱 흔들렸다. 엘링 홀란에게 후반 8분과 23분 연속 실점을 내줬다.
맨유는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중계석에 앉은 로이 킨은 맨유의 첫 실점 장면부터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수비수들은 기본적인 움직임조차 하지 못했다. 미드필더 두 명은 서 있기만 했고 루크 쇼는 아예 상황을 포기한 듯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수백 경기를 뛴 선수가 위치 선정조차 하지 못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너무 손쉽게 무너졌다. 마치 싸움을 포기한 것 같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뒷공간이 열리는 문제는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이 해설을 맡은 전 맨시티 수비수 마이카 리차즈도 페르난데스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페르난데스는 중원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읽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포든을 놓치며 집중력을 잃었다. 이 장면은 치명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세 골 모두 피할 수 있었다. 도쿠가 네 명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도 우리는 공간을 허용했다. 더 공격적이고 강한 대응이 필요했다”고 인정했다.
수치도 참담했다. 맨유는 유효슈팅이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공격은 제대로 전개되지 않았고 경기 내내 맨시티의 압박에 끌려다녔다. 위협적인 장면조차 거의 만들지 못하면서 반격 의지를 보이지 못했다.
로이 킨은 경기 종료 후 맨유의 현실을 냉정하게 꼬집었다. 그는 “이 팀은 수비도 허술하고 미드필드도 부족하다. 상대가 조금만 압박해도 무너진다”며 “솔직히 지금의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평범한 중위권 팀일 뿐이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한때 리그 최정상을 다투던 맨유가 이제는 라이벌과의 더비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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