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초비상'이다. 주전·백업 가리지 않고 3명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파리 생제르맹(PSG)이 비상 사태에 직면했다.
PSG는 15일(한국시간)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리그1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멀티골을 앞세워 랑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승점 12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으나, 경기 후 팀 분위기는 결코 밝지 않았다.
전반 30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후반 들어서는 이날 선발로 출전했던 이강인마저 쓰러졌다. 후반 10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25m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뒤 디딤발이었던 오른 발목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결국 세니 마율루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불과 15분 뒤에는 수비수 루카스 베랄두까지 발목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아직 상태를 알 수 없다.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우리에게는 어려운 순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지 매체 '르 파리지앵' 역시 "15일 정밀 검진 후 아탈란타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 뛸 수 있을지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은 이강인에게 재도약의 무대였다. 뎀벨레와 두에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3경기 만에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전반 7분 바르콜라에게 위협적인 침투 패스를 내주고, 프리킥 키커로 나서는 등 공격 전개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전반전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7%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 초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기회를 잃었다.
더 큰 문제는 부상 부위가 이미 9월 A매치 소집 기간에 다쳤던 곳이라는 점이다. 당시 가벼운 염좌 진단 후 미국·멕시코전을 모두 소화했지만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복귀전을 치르다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PSG는 오는 18일 아탈란타와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1차전을 시작으로 마르세유 원정(22일), 바르셀로나전(10월 2일), 릴 원정(10월 6일)까지 강팀과 연전을 앞두고 있다. 이미 뎀벨레, 두에가 장기 결장 중인데 크바라츠헬리아, 이강인, 베랄두까지 빠질 경우 전력 공백은 치명적이다.
현재 공격 옵션은 곤살로 하무스, 바르콜라, 음바예뿐. 하무스는 올 시즌 무득점, 음바예는 아직 17세에 불과하다. 엔리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PSG는 승리했지만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정상 전력이 아니면 챔피언스리그 초반부터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팀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버텨내야 한다. 이강인에게는 단기 회복과 빠른 복귀가 절실하다. 이번 부상이 시즌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