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이래서 선수는 자신을 간절히 원하는 구단에서 뛰어야 한다.
‘어썸킴’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1-1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행운의 내야안타를 치며 3안타쇼의 서막을 열었다. 마르셀 오즈나의 볼넷과 마이클 해리스 2세의 중견수 뜬공으로 2루를 지나 3루에 도달한 그는 샌디 레온의 2루수 땅볼 때 1-1의 균형을 깨는 득점을 책임졌다.
2-1로 리드한 3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우전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7경기 만에 한 경기 2안타를 친 순간이었다.
김하성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4-2로 앞선 5회말 무사 1, 3루 찬스였다. 김하성은 0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프램버 발데스의 4구째 몸쪽 커브를 받아쳐 달아나는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김하성의 한 경기 3안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이었던 지난해 7월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435일 만이었다.
6회말 좌익수 뜬공, 8회말 볼넷을 기록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2할2푼에서 2할3푼8리로 대폭 상승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2025시즌 대부분 동안 브레이브스의 키스톤콤비는 물음표 투성이였다. 하지만 팀의 오랜 2루수 아지 알비스와 새로 합류한 유격수 김하성이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될지도 모르겠다”라고 명문구단의 새 유격수 김하성을 조명했다.
MLB.com은 “김하성은 올 시즌 부상자명단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시즌 전체 출전은 35경기(애틀랜타 11경기)에 불과하다. 그의 통산 성적은 타율 2할4푼2리 출루율 .325 장타율 .377이고, 2023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라며 “3일 시카고 원정에서 결승 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브레이브스 유격수로서는 작년 9월 20일 올란도 아르시아 이후 처음 나온 홈런이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3안타-4출루 경기를 치른 김하성은 통역을 통해 “꾸준히 경기에 나서다 보니 감각이 돌아오고 있다. 움직임도 괜찮고, 좋은 흐름을 타는 거 같다”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시즌 첫 3안타를 쳤을 뿐인데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김하성의 플레이를 높게 평가한 애틀랜타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김하성이 이 팀에 온 뒤로 뭔가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집중력, 태도 등 전반적인 플레이가 모두 인상적이다. 굉장히 많은 걸 잘하는 선수다. 아주 단단한 볼플레이어다”라고 흡족해했다.
라커룸에서 김하성의 옆자리를 쓰는 키스톤콤비 파트너 알비스는 “김하성은 정말 좋은 선수다. 오랜 시간 동안 상대 팀에서 뛰는 그를 봤는데 이제 같은 팀이 됐다. 김하성은 언제나 열심히 뛰고,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려고 하는 선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MLB.com은 “김하성은 시즌 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웨이버를 통해 애틀랜타에 합류했다. 그는 내년 시즌 1600만 달러 규모의 선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애틀랜타가 평균 연봉을 낮추기 위해 연장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김하성의 애틀랜타 잔류를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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