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쿄(일본), 우충원 기자] 문경은호로 변신한 수원 KT가 CBA 강호와 맞대결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일본 전지훈련을 마무리 했다.
문경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수원 KT가 일본 전지훈련 일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일정은 중국 프로농구 강호 상하이 샥스와의 맞대결이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KT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팀 색깔을 정립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KT는 상하이를 상대로 후반을 강하게 압박하며 승리를 챙겼다.
KT는 지난 8일부터 일본 나가노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조직력 다지기에 집중했다. 13일에는 B2리그 소속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신슈는 과거 양재민(이바라키)과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전 현대모비스)가 활약했던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 국가대표 센터 와타나베 휴가가 뛰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이후 도쿄로 이동한 KT는 B3리그 소속 시나가와 시티와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 문경은 감독은 전술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 집중력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작전 시간을 거의 부르지 않고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빠른 템포 농구를 얼마나 구현하는지를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득점으로 연결될 때는 벤치에서 직접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특히 이날 문 감독이 강조한 부분은 ‘스피드’였다. 외국인 선수 데릭 윌리엄스를 먼저 투입해 외곽 공격을 시도했고, 하윤기는 상대 외국인 선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주장 김선형은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하며 새로운 팀 컬러를 드러냈다.
전지훈련의 마지막 상대는 중국 CBA 명문 상하이 샥스였다. 상하이는 중국 농구의 레전드 야오밍이 NBA 진출 전 몸담았던 구단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중국 국가대표이자 NBA 드래프트 출신 센터 왕저린이 활약 중이며 과거 길버트 아레나스도 뛰었던 전력이 있다.
상하이는 이미 여러 KBL 구단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위력을 과시한 팀이다. 문 감독은 상하이의 높이에 맞서 강력한 수비를 주문했다. KT 부임 이후 가장 먼저 강조한 부분 역시 수비였다.
SK 시절부터 안정적인 수비 조직을 구축했던 문 감독은 이번 훈련에서도 치열한 수비 로테이션을 통해 팀 변화를 이끌고 있다. 상하이를 상대로도 KT는 주눅 들지 않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외국인 선수 활용 역시 이번 전지훈련의 핵심 과제였다. 김선형, 아이재아 힉스와 더불어 데릭 윌리엄스의 활용법을 두고 고민이 많았지만 상하이전에서 윌리엄스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체력이 완벽히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 기량을 선보이며 초반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드러냈다. 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윌리엄스를 비롯한 선수들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새로운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문경은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올 시즌 선수들이 만들어 나가야 할 부분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팀의 색깔을 변화 시키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노력했다. 시즌 개막까지 더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16일 귀국해 수원으로 복귀, 새로운 시즌 대비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