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이강인(24, PSG)이 슈퍼스타로 성장한 대회에 후배들은 출전이 불발됐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남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칠레 산티아고 외 3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2025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다. 한국은 대회 3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U20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명단을 확정했다. 결과적으로 최강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공격의 핵심 유럽파 3인방 양민혁(19, 포츠머스), 윤도영(19, 엑셀시오르), 박승수(18, 뉴캐슬)의 합류가 모두 불발됐기 때문이다.
U20 월드컵은 FIFA의 의무차출 대회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가 유럽 소속팀을 설득했지만 차출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 결국 한국을 대표하는 유망주들의 합류가 불발됐다.
매우 아쉬운 결과다. U20 월드컵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스타들의 등용문이기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 역시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 18세의 나이로 골든볼을 받았다.
이강인은 지난 2019년 대회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물이 오른 이강인은 골든볼까지 수상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성장한 이강인은 PSG까지 이적해 우승에 공헌했다 .
양민혁, 윤도영, 박승수는 어린 나이에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지만 소속팀에서 제대로 자리를 못 잡은 상황이다. 특히 양민혁과 윤도영은 새로운 팀으로 임대됐다. 유럽진출의 중요한 기로에서 대표팀이 무리한 차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된다.
다만 일부 선수는 유럽팀에서 한국 유망주들에게 제대로 된 기회도 주지 않는 상황이다. 양민혁은 14일 사우스햄튼전에 뛰지 못하며 네 경기 연속 결장했다. 양민혁은 이날 교체명단에 들었지만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팀에 한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후반 조커로 양민혁을 쓸 수 있었지만 기회를 주지 않았다.
포츠머스는 8월 9일 옥스퍼드와 개막전에서 양민혁을 교체로 투입시켜 25분 가량 출전시킨 것이 전부다. 네 경기 연속 양민혁을 벤치에만 두고 출전기회를 전혀 주지 않고 있다.
어차피 양민혁의 성장이 목적이라면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포츠머스는 기회를 주지 않고 대표팀도 보내지 않는 애매한 입장만 취하고 있다.
윤도영은 24일 네덜란드리그서 세 경기 연속 교체로 들어가 첫 골을 신고했다. 엑셀시오르는 윤도영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한창 상승세라 대표팀에 소집되기 애매한 상황이다.
박승수의 사정은 양민혁과 비슷하다. 선수층이 화려한 뉴캐슬은 당장 박승수가 빠져도 문제가 없다. 박승수는 뉴캐슬에서 데뷔도 못하고 있다. 한국대표팀에서 에이스급 인재지만 유럽클럽에서 자리를 잡기도 힘든 상황이다.
결국 한국축구 미래인 세 선수들은 U20 월드컵 출전 불발로 이강인처럼 세계적 무대에서 밝게 빛날 기회를 얻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