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 합류로 인해 데니 부앙가(30, LAFC)의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단 평가가 나왔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80분간 뛰며 1골을 넣었다. 팀의 4-2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결과로 LAFC는 MLS 서부 콘퍼런스 12승 8무 7패, 승점 44로 5위를 유지했다. 산호세는 9승 8무 13패, 승점 35로 9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 속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부앙가, 티모시 틸먼이 좌우 측면 공격을 담당했다.
전반 1분이 채 되기도 전 손흥민 발끝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그는 상대 수비가 제자리에 위치하기도 전, 왼쪽에서 들어오는 낮고 빠른 크로스에 침착하게 발을 갖다 대 골을 넣었다. 시즌 2호골.
일찌감치 분위기를 탄 LAFC는 추가골도 빠르게 넣었다. 전반 9분 부앙가가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허문 뒤 박스 안에서 직접 슈팅을 날렸다. 너무 강력해 골키퍼가 가만히 서 골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LAFC는 스코어를 3-0으로 더 벌렸다. 두 번째 골 주인공 부앙가가 전반 12분, 이번엔 칩샷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산호세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반 17분 LAFC 패스 미스를 틈타 프레스턴 저드가 수비 두 명의 견제를 뚫어내는 슈팅으로 한 골 만회했다.
전반전은 LAFC가 3-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노렸다. 후반 20분 왼쪽 측면을 빠른 스피드로 뚫어낸 뒤 반대편 골문을 보고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어느새 견제 들어온 수비 방해로 인해 슈팅 정확도가 부족했다. 공은 골대 밖으로 향했다. 그는 후반 35분 교체 아웃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부앙가는 기어코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후반 42분 역습상황 속 오른쪽에서 짧게 들어오는 크로스에 정확하게 오른발을 갖다 대 득점에 성공했다.
산호세가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실수에 편승해 한 골 따라붙었다. LAFC 팔렌시아가 크로스를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자첵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산호세가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없었다. 매치는 LAFC의 두 골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정규시간 80분 소화하면서 공 29번 만졌다. 슈팅 2번 시도해 1개를 골로 연결했다. 패스 성공률 87%(13회 성공 / 15회 시도), 기회 창출 1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1회, 공격 지역 패스 1회, 태클 1회 등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3번째로 높은 평점 7.7점을 받았다.
해트트릭을 작렬한 부앙가가 가장 높은 9.7점을 받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경기 후 현지 매체 어반 피치 소속 파비안 렌켈 기자에 따르면 ‘해트트릭 주인공’ 부앙가는 “손흥민과 함께 뛰면 경기장 안에서 너무 여유롭다. 아시다시피,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다. 경기장 밖에서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부앙가와 손흥민은 MLS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듀오 중 하나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합류는 부앙가뿐 아니라 팀 전체, 더 나아가 구단의 글로벌 위상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과거 NASL 시절 뉴욕 코스모스, 혹은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 시대를 제외하면 미국 축구에서 보기 힘든 현상"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도 “경기장에서 손흥민을 응원하려는 미국 팬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또 한국에서도 LAFC 유니폼이 가게 진열대에 놓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는 MLS 전체에도 큰 일이고, 무엇보다도 LAFC에 대단한 일이다”라고 거들었다.
이어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보는 건 손흥민이 사람과 팬, 팀 동료들을 대하는 태도다. 그는 훌륭한 인간이고, 어디를 가나 알아보는 상황이 쉽지 않을 텐데도 늘 겸손하고 인내심이 있다. 우리 팀에 그가 있다는 게 정말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