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신’ 박인비 “스트로크 앞뒤로 티 꽂고 ‘나만의 리듬감’ 찾으세요”[골프樂]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9월 16일, 오전 12:10

[광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LPGA 투어 통산 21승을 거둔 박인비는 그중 7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했고,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여기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골프 선수로는 유일하게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보유하고 있다.

박인비가 지난 13일 경기 광주시의 더 시에나 서울CC에서 열린 제3회 더 시에나 컵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을 상대로 퍼트 레슨을 하고 있다.(사진=더 시에나 그룹 제공)
현역 시절 박인비의 별명은 ‘침묵의 암살자’, ‘퍼트의 신’이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모든 퍼트를 넣을 것 같은 포스를 풍기며 경쟁자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LPGA 투어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6차례나 평균 퍼트 1위(2012·2013·2014·2015·2017·2021년)를 차지했다.

그런 박인비가 선수 시절엔 ‘영업 비밀’이라고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만의 퍼트 방법을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아낌없이 알려줬다. 박인비가 강조한 건 ‘어드레스’다. 박인비는 “샷에서는 어드레스 때 골반을 접는 느낌이지만 퍼트 때는 다리를 좀 더 꼿꼿하게 펴고 등을 ‘고양이 자세’처럼 구부려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립을 잡을 때는 종이를 말아 쥐었을 때 구겨지지 않을 정도가 적당한 강도”라고 덧붙였다.

박인비가 가장 강조한 것은 ‘자신만의 리듬감 찾기’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정한 크기의 백스윙 위치, 팔로스루 스트로크 위치에 티를 하나씩 꽂은 뒤 이 거리에서 스트로크하는 연습을 계속 하는 것”이라며 “똑같은 스트로크를 하면서 같은 위치에서 멈추도록 연습할 때 일정한 리듬이 나온다”고 말했다. 홀을 보고 스트로크하는 것도 거리감을 살리는 좋은 방법이다. 박인비는 “공을 보고 스트로크하면 근육이 경직되지만 홀고 편하게 스트로크하면 모든 근육이 이완되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정상급 쇼트게임 능력을 가진 박인비는 어프로치 샷 방법도 공개했다. 먼저 그린 주변에서 공을 높게 띄워 치는 플롭 샷을 할 때는 스탠스만 잘 서도 절반은 성공한다고 했다. 박인비는 “‘오픈 스탠스’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아마추어가 많다”면서 “보통 정면을 보고 어드레스한 뒤 왼발만 열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내 몸 전체와 두 다리가 모두 왼쪽을 보는 게 ‘오픈 스탠스’다. 그래야 웨지 바운스를 이용해 공을 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거리 조절이다. 박인비는 “스윙 크기가 아닌 클럽 페이스 각도로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평소 스윙 스피드보다 1.5~2배 느리게 스윙하되 10~15야드에서는 클럽 헤드를 다 눕히고, 이후 점점 페이스 각도를 세우면서 거리를 늘려야 한다. 벙커 샷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린 주위에서 공을 굴리는 러닝 어프로치에서는 샌드웨지 대신 로프트 각도가 적은 클럽을 사용해야 한다. 박인비는 “저는 52도·48도 웨지를 잡고 오른 손목에 자연스럽게 코킹이 생긴 상태에서 폴로스루까지 해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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