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김민수(19, FC 안도라)가 라리가2에서 '폭풍 성장' 중이다. 결승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홍명보호의 새로운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수는 14일(한국시간) 안도라 엔캄 누 에스타디 엔캄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스페인 라리가2 5라운드 코르도바전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3-1 역전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 34분 마르크 도메네크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민수는 특유의 폭발적인 스프린트로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고, 골키퍼까지 제친 뒤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올 시즌 리그 5경기 2골 2도움, 그중 3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라리가2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경기 후 스페인 '아스'는 "구단주 제라르 피케가 경기장을 찾았고, 김민수의 득점에 기뻐했다"라며 "안도라의 공격진을 이끄는 김민수는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평가했다. 안도라는 이번 승리로 리그 5위로 도약하며 선두권 추격에 불을 붙였다.
김민수는 지난해 지로나 FC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한국인 라리가 8호 선수다. 같은 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데뷔해 한국인 역대 최연소(2위)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 주로 2군에서 뛰며 꾸준히 성장한 그는 바르셀로나 레전드 피케의 눈에 들어 안도라로 임대 이적했고, 프로 데뷔 시즌부터 날카로운 공격 감각을 뽐내고 있다.
8월에는 라리가2 이달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스페인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아시에르 비얄리브레(라싱 산탄데르)·세자르 겔라베르(스포르팅 히혼)와 함께 후보에 오른 사실만으로도 그의 성장세를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쏠린다. 내년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공격 조합 실험을 이어가는 대표팀 입장에서, 2006년생 김민수는 충분히 미래 자원으로 점찍을 만한 카드다. 빠른 스피드와 침착한 마무리, 그리고 스페인 무대에서 다져진 전술 이해도까지 갖춰 대표팀 공격 옵션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제 과제는 꾸준함이다. 라리가2에서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지로나 복귀 혹은 1부 리그 이적까지 이어진다면 국가대표팀 발탁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축구가 기다려온 또 다른 측면 공격수의 탄생이 머지않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