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중국이 돌고돌아 자국 출신 감독을 선임할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중국 매체 ‘소후’는 15일 “가오훙보가 다시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59)을 맡을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가오훙보를 중국 감독 후보군에 넣은 건, 상당히 큰 확률로 중국 남녀 농구에서 자극을 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 남녀농구대표팀은 중국 출신 감독이 이끌고 있다. 축구도 자국 감독이 이끌어야 한단 분위기가 형성됐을 것이란 시각이다.
‘소후’는 “어쨌든 내국인 감독이 선수들을 더 잘 안다. 외국인 감독처럼 인간미 없고 소통이 안 되는 경우도 적다”라고 말했다.
가오훙보가 실제 중국 대표팀을 맡는다면 이번이 세 번째 임기다.
그는 2009년 5월~2011년 8월, 2016년 2월~2016년 10월까지 두 차례 중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지휘한 바 있다.
첫 임기는 아시안컵 조별 탈락과 외국인 감독 기용이 명시된 스폰서 계약 영향으로 끝났고, 두 번째 임기는 월드컵 예선 부진으로 마침표가 찍혔다.
그의 지도 아래 중국은 2010년 5월 프랑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세계 축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한국 축구 역시 같은 시기 가오훙보 감독의 중국에 패했다. 2010년 2월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3-0으로 꺾었다. 이 대회에서 중국은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며 2승 1패였던 한국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소후’는 “그동안 중국 연령별 대표팀은 외국인 감독을 기용해 어느 정도 성과를 냈지만, 정작 성인대표팀에서 외국인 감독들은 연이은 실패로 비판을 받았다”라며 “중국축구협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외국인 감독을 뽑으려 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소식이 없다. 다시 외국인 감독을 데려온다면 중국 팬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라며 협회가 내국인 감독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가오훙보의 복귀를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소후’는 “가오훙보는 이미 현장을 오래 떠난 상태라 갑자기 다시 감독직을 맡는 건 적응이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있다”라고 들려줬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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