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허리 통증을 털어내고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정상 출격한다.
김영웅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1로 앞선 5회 2사 1,2루 상황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려 타점을 추가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8회 수비 때 뜻밖의 변수가 찾아왔다. SSG 외국인 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중 공을 놓치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은 것.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 김영웅은 트레이닝 파트의 부축을 받아 덕아웃으로 들어갔고, 곧바로 전병우로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삼성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라인업에 김영웅을 포함시켰다.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우익수 김성윤-지명타자 구자욱-1루수 르윈 디아즈-3루수 김영웅-유격수 이재현-좌익수 김태훈-포수 강민호-2루수 류지혁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헤르손 가라비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영웅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괜찮다. 타구를 잡으려다 순간 망설였던 것 같다. 생각보다 바운드가 덜 튀어 허리를 숙였는데 그때 갑자기 통증이 왔다”고 설명했다.
3차전에서 2루타를 터뜨리는 등 좋은 흐름을 타다 부상으로 잠시 멈춰 섰던 그는 “(경기에 못 나가) 아쉬움보다 팀이 이겨서 더 행복했다”고 웃어 보였다.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우측 외야에 8m 높이의 ‘몬스터월’이 있어 좌타자에게 홈런이 쉽지 않은 구장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김영웅은 “저쪽(몬스터월)으로 넘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른 방향은 비교적 짧기 때문에 정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가을 무대에서는 잦은 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영웅은 “아무래도 비가 안 오는 날이 훨씬 좋다. 힘 대 힘으로 정정당당하게 붙는 느낌이 든다”며 “비가 올 때는 로진을 묻혀야 덜 미끄럽다. 타구 속도가 좀 더 빠르긴 하지만, 몸으로 막겠다는 생각보다는 반사적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1차전은 가을비로 우천 취소가 됐고, 18일로 하루 연기됐다. 허리 상태가 회복됐다지만, 하루 더 쉴 수 있어 김영우에게 반가운 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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