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 나승엽? 잘하는 사람이 주전"…김태형을 사로잡은 이 남자, 2026년의 태양은 어디에 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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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0월 18일, 오전 11:20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태양  / foto0307@osen.co.kr[OSEN=잠실,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에르난데스, 롯데는 데이비슨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2사 만루에서 롯데 한태양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7.19 /sunday@osen.co.kr[OSEN=조형래 기자] “잘 하는 사람이 주전이다. 고승민? 나승엽? 아무도 모른다.”

정규시즌 3위에서 7위로 추락한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정규시즌 종료 이후 일주일 가량만 쉬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사직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면서 2026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손호영 전민재 등 올해 주전으로 뛰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마무리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전준우 김민성 등 베테랑 선수들 정도만 제외됐다. 투수진에서도 박세웅과 김원중이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돼 있다.

대신 1군에서 뛰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은 선수들은 교육리그 성격의 ‘울산-KBO FALL LEAGUE(이하 폴리그)’로 차출되어 경기 경험을 더 쌓고 있다. 내야수 한태양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확실한 1군 자원으로 분류가 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은 경기 감각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더 이상 교육리그 레벨은 가뿐하게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폴리그 2경기만 치렀지만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5일 폴리그 대학 선발팀과의 경기에서 2번 2루수로 출장해 2루타만 3개를 터뜨리며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16일 일본 독립리그 연합팀과의 경기에서는 2루수로 출장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5회 만루포를 터뜨렸다. 수비도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차례대로 오가며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OSEN=울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태양 / foto0307@osen.co.kr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지명돼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태양. 신인 시즌 38경기 타율 1할4푼8리(61타수 9안타) 3타점의 성적에 그쳤던 한태양이다. 2023년 5월,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해 11월 전역하며 병역을 해결했다. 

올해 1군 주력 선수로 평가받지는 않았다. 지난해를 거치면서 내야진 세팅을 끝냈다는 판단이었다. 한태양은 공고한 주전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처지였다. 이 과정에서 한태양의 외야 전향 논의까지 나왔지만 고승민의 부상, 나승엽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내야수로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한태양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본래 포지션은 2루수지만 1루와 외야도 가능한 고승민이 다른 포지션에 나서고 한태양이 어느 순간 2루수 선발 출장 빈도가 많아졌다. 주전 1루수였던 나승엽이 부진에서 회복하지 못하면서 주전 자리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태양 / foto0307@osen.co.kr한태양은 올해 108경기 타율 2할7푼4리(230타수 63안타) 2홈런 22타점 42득점 3도루 OPS .745의 성적을 기록했다. 확실한 주전 2루수라고 못 박기는 힘들지만 2루수 우선순위에 있었던 선수였던 것은 맞다. 팀 내에서 2루수로 가장 많은 71경기(56선발)에 나섰고 500⅓이닝을 소화했다. 

한태양이 김태형 감독을 사로잡은 만큼, 내년에는 한태양도 동일한 선상에서 놓고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에도 “고승민 나승엽이라도 모른다. 잘 하는 사람이 주전이다”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했다. 한태양은 이미 기회를 놓치지 않는 활약을 펼친 만큼 주전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지난해 세팅이 끝났다고 생각한 게 무의미할 만큼, 올해 롯데 내야진에서 확실한 주전은 없었다. 내야진에서 골든글러브 해당 포지션 후보의 기준인 720이닝을 충족한 선수는 1루수 나승엽(738⅓이닝), 유격수 전민재(726⅔이닝)에 불과했다.[OSEN=부산, 이석우 기자]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KIA는 김건국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한태양이 6회말 무사 1,2루 중견수 왼쪽 1타점 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2025.07.25 / foto0307@osen.co.kr올 시즌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다시 세팅값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한태양도 선택지에 우선순위로 포함될 정도의 활약을 펼쳤고 기대감을 갖고 있다. 2루수 유격수 3루수가 모두 가능한 것도 강점. 다만, 2루수로는 충분하지만 어깨가 강하지 않기에 풀타임 유격수와 3루수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타격에서는 이미 올해 일취월장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올해 정규시즌의 연장선인 폴리그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태양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경기를 치르면서 수비적으로 부족한 디테일을 많이 느꼈고, 다음 경기에서 반복하지 않고자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남은 경기와 마무리 캠프,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내년 시즌 성장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한태양은 그라운드에서 꾸준하게 모습을 볼 수 있는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OSEN=수원, 조은정 기자]3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에 KT는 헤이수스, 롯데는 감보아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7회초 2사 2,3루 롯데 한태양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KT 실책을 틈타 2루를 밟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9.03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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