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 이뤘다'…리슈잉, 중국 국적 최초 KLPGA 투어 정상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0월 26일, 오후 04:13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중국 국적의 리슈잉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리슈잉(사진=KLPGT 제공)
리슈잉은 26일 전남 나주시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리슈잉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면서 리슈잉은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았다.

이로써 리슈잉은 KLPGA 투어에서는 최초로 중국 국적으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역대 11번째 외국인 우승자 기록도 세웠다. 앞서 2005년 줄리 잉스터(미국·X캔버스 여자오픈), 2013년 리디아 고(뉴질랜드·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2015년 노무라 하루(일본·한화금융 클래식) 등 10명의 외국인 선수가 KLPGA 투어 정상에 올랐고, 리슈잉은 노무라 하루 이후 10년 만에 KLPGA 투어에서 우승한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나란히 했다.

어머니가 중국 교포, 아버지가 한국인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8살 때 한국으로 건너온 리슈잉은 중국 국적이지만 초·중·고등학교 모두 한국에서 나와 한국어가 유청하다. 단어 구사와 억양 등이 한국 토박이 같을 정도로 신인이었던 2023년부터 한국 기업 CJ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리슈잉은 티칭 프로인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골프를 시작했다. KLPGA 투어가 외국 선수들에게 문호를 여는 차원에서 외국인에게 점프투어(3부) 등을 전면 개방하면서 리슈잉은 점프투어, 드림투어(2부)를 거쳐 1년 만에 정규투어 시드까지 따냈다.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를 거치지 않고 정규투어에 진출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다.

2023년 중국 국적자로는 처음 KLPGA 투어에 입성했지만 상금 랭킹 72위에 그쳤고, 그해 시드전에서도 31위에 머물러 지난해 KLPGA 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하며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계속 문을 두들겼다. 리슈잉은 작년 드림투어 최종전인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면서 올해 KL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리슈잉은 공격적인 만큼 플레이에 기복이 크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올해 26개 대회에 출전해 12번 컷 탈락을 할 정도 성적이 들쭉날쭉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2타 차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리슈잉은 선두권 선수들이 쉽사리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 경기 중반부부터 선두로 치고 나섰다.

7번홀(파5)에서 5.8m, 8번홀(파3)에서 5m 연속 버디를 잡은 리슈잉은 10번홀(파4)에서 4.7m 버디를 추가하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14번홀(파4) 러프에서 15m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선두가 됐다. 리슈잉은 16번홀(파5)에서 1m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적어냈지만 17번홀(파5)에서 투온을 노려 버디를 추가하고 2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시작했던 박혜준이 끝까지 리슈잉을 추격했지만 결국 따라잡지 못하면서 리슈잉이 우승을 확정했다. 박혜준은 마다솜, 박주영, 유지나, 박소혜와 함께 공동 2위(9언더파 207타)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인 방신실은 공동 10위(7언더파 209타), 상금 랭킹 1위인 홍정민은 공동 12위(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리슈잉(사진=KLPGT 제공)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