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유럽 DP월드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우승해 상금 68만달러(약 9억 7900만원)과 제네시스 GV80 그리고 유럽 진출에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까지 모두 잡았다.
이정환이 26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에서 KPGA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일 1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공동 1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이정환은 2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했으나 3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그 뒤 7번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기세가 오른 이정환은 10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여 선두를 바짝 추격했고 14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93야드를 남기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 앞쪽 1.2m에 붙였고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넣어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뒤에서 경기하던 나초는 13번홀까지 공동 선두였으나 14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2위로 밀려났고 그 뒤 역전하지 못했다.
2009년 데뷔한 이정환은 2017년 카이도 골든V1 오픈과 2018년 골프존 DYB교육 투어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뒀다. 그러나 ‘우승 운’이 없는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올해 군산CC 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을 포함해 8번이나 준우승했다. 그 중에선 선두를 달리다 역전을 허용해 우승을 내준 적도 많았다.
하지만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거둬왔고, 188cm의 다부진 체격에 스윙이 좋아 잠재력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이정환의 골프인생을 180도 달라졌다. DP월드투어 2년 시드를 받아 그토록 바라던 해외 진출에 성공해 내년부터 더욱 큰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우승 운이 없는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 마음의 짐도 덜어냈다.
2024년 4월 쌍둥이 아빠가 된 이정환은 “제네시스 대상 받고 유럽 투어에 진출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2년 만에 그 꿈을 이뤘다.
한국 선수들의 성적도 돋보였다. KPGA 유망주 최승빈과 송민혁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7위로 톱10에 들었고, 김백준은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함께 공동 14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김시우는 합계 4언더파 280타를 쳐 배용준, 이상희 등과 함께 공동 21위에 올랐고, 임성재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를 적어내 공동 42위로 마무리했다.
이정환이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