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승격' 이룬 윤정환 인천 감독, "구단 스탭들과 선수들, 가족들 모두 고마워" [인천톡톡]

스포츠

OSEN,

2025년 10월 26일, 오후 04:48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인천, 정승우 기자] "영광스럽게도 나에게 기회가 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전날 수원삼성이 전남과 비기면서 사실상 '매직넘버 3'만 남았던 인천은, 이날 제르소의 선제골과 무고사, 바로우의 연속 득점으로 경남을 완벽히 제압했다.

이로써 인천은 승점 77(22승 11무 3패)을 기록하며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리그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동시에 확정했다. 지난해 강등의 아픔을 단 1년 만에 씻어낸 인천은 홈 팬들의 함성과 함께 다시 1부 무대로 돌아왔다.

경기 종료 후 윤정환 감독은 "경기 총평은 크지 않을 것 같다.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시장님, 심찬구 전 대표팀께 정말 감사드린다. 저와 함께 들어오신 조건도 대표님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분들이 많은 서포트를 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선수들을 이끌 수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스탭들, 지원스탭, 코칭스탭 모두 칭찬하고 싶다. 하나로 뭉쳐 일사분란하게 일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잘 못했다. 이 자리를 통해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선수들이 동계 훈련에서부터 잘 따라와줘 여기까지 오게 됐다. 부상자로 인해 흔들리긴 했으나 선수들의 활약으로 이 자리에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3경기 남았지만, 빠르게 승격할 수 있었던 것은 구단 구성원 모두가 뭉쳐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팬들도 챙겼다. 윤 감독은 "서포터분들 역시 그렇다. 홈이든, 어웨이든, 많은 분들이 오셔서 열정적으로, 시원하게 응원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은 "정신차리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 말을 들었을때 와닿는 부분이 있다. 더 잘해야 한다는 채찍질 같은 말들이 좋았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선수들도 노력해준 덕분에 여기에 있다. 많은 분들께 고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으로는 가족이다. 와이프는 애들 보며 뒷바라지 해주고 있다.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이 자리를 통해 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인천이 1년 만에 승격하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독주는 어렵다'는 다른 감독님들의 말도 있었다. 선수들의 공이다. 기대에 부응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축구를 탈피하고 새 축구로 결과를 낸 것에 감사하고 모두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승격을 아무나 하는것은 아니다. 영광스럽게 기회가 왔다. 기쁘게 생각한다. 남은 3경기 고민을 해야 한다. 소홀이 할 수 없는 경기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윤정환 감독은 어려웠던 점에 대해 "올해 결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연패가 없다. 8월에서부터 경기력 등 3로빈에 들어가면서부터 체력적인 부분, 부상자 등 여러가지가 겹치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 때가 가장 힘들었다. 무고사 역시 여름에 힘들어했다. 뒤에 있는 선수들이 대타로서의 역할을 잘 해줬다. 덕분에 팀이 잘 나가게 됐다고 생각한다. 부상자가 많긴 했다"라며 "고비들을 이겨내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회상했다.

[OSEN=인천, 정승우 기자]
고마운 선수를 짚어달라는 부탁에는 "다 고맙다. (박)승호, 제르소, 특히 이 두 선수가 고맙다. 뒤에서는 (김)건희. 부상 없이 꾸준히 팀을 이끌어준 주장. 전술적으로 어려워했지만, 이해하려 노력하며 헤쳐나갔다. (이)명주가 팀에 리더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분위기를 맞춰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경기를 이기다 보니 분위기는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선수들 모두 잘했다"라고 답했다.

K리그2를 선택한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는 말에 "2부 리그를 선택한 것은 제 몫이다. 성공했으니 말할 수 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도전이라는 것은 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분 좋게 출발했다. 마무리도 기분 좋다. 다행이다. 처음부터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은 그 누구도 못했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들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J리그와 K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이룬 감독이 됐다. 이에 윤 감독은 "운이 좋게 일본에서도 감독 일을 했다. 이렇게 우승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과정과 상황, 변수가 있다. 기쁘게 생각한다. 이런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큰 경험을 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한 해"라고 말했다. 

인천은 이제 3경기를 남겨뒀다. 윤 감독은 "글쎄요. 승격을 위해 왔다. 목적은 달성했다. 다음은 조금 더 생각해야 한다. 3경기는 아무래도 부상도 있고, 플레이오프에 걸린 팀들이 있다.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단지, 목적을 달성했기에 선수들이 풀어지는 모습도 있을 것이다. 잘 마무리해야 나쁜 소리를 듣지 않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에 대해 물어보자 "준비된 것은 하나도 없다. 승격을 준비했다. 내년을 말할 수 없다. 이제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뭐 없다"라고 답했다. /reccos23@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