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6/202510261556775032_68fdc715e2d44.jpg)
[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LAFC)은 여전히 토트넘 홋스퍼를 마음속에 두고 있었다. 그는 언젠가 반드시 런던으로 돌아가 홈 팬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은 26일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출연진이 “토트넘 팬들에게 결정권이 있다면 내일이라도 당신의 동상을 세우겠다”고 말하자 손흥민은 미소를 지으며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동안 말할 타이밍이 없었다. 지금이 그때인 것 같다.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한국에서 치렀고 그 시기엔 이적 관련 이야기가 진행 중이었다. 당연히 런던으로 돌아가 팬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그들 앞에서 인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으로도 아주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런던으로 돌아가 그들을 만날 날이 정말 기다려진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과의 10년 인연을 끝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전이었다. 6만 4000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체로 나서며 동료들의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고, 벤치로 돌아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토트넘 가족을 떠난다는 것이 믿기 힘들었다”는 그의 말에는 진심이 묻어 있었다.
이별의 무게만큼 그가 남긴 발자취도 컸다. 토트넘은 지난 8월 공식 발표를 통해 손흥민의 LAFC 이적을 알리며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떠난다. 그는 뛰어난 선수이자 인간적으로도 모두의 마음을 움직인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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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했고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인 주장으로 17년 만의 트로피(UEFA 유로파리그 우승)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손흥민 스스로는 작별 인사가 완벽하지 않았다고 느낀다. 그는 홈팬들 앞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정식 고별전을 치르길 원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아시아 투어 기간 중 이적이 급박하게 진행되며 작별 무대는 런던이 아닌 서울이 됐다.
그가 토트넘 팬들에게 직접 인사하고 싶다는 발언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다. MLS는 2월 개막해 12월 종료되는 춘추제 리그로, 시즌이 끝난 뒤 석 달간의 공백이 있다. 이 기간 동안 단기 임대로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 가능하다. 데이비드 베컴이 LA갤럭시 시절 AC밀란으로 임대됐던 사례나 티에리 앙리가 뉴욕 레드불스에서 아스널로 복귀했던 방식이 손흥민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손흥민의 클래스라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클럽들도 단기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토트넘 입장에서는 의미가 크다. 손흥민은 단순한 ‘전 주장’이 아니라 스스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팀 역사를 바꾼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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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최근 구단의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구장 외벽 복원, 팬 자문 위원회 강화, 그리고 전설적인 인물들의 동상 건립까지 포함된다. 손흥민은 현지 팬들 사이에서 “다음 동상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