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천안, 김인오 기자) 그야말로 '대박'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승 기록을 가진 이정환이 400만 달러 '머니 게임'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주인공이 됐다.
단순한 3승 달성으로 의미가 끝나지 않는다. 이정환은 DP 월드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지금보다 더 큰 무대 진출 기회를 잡았고, 타이틀 스폰서인 제네시스가 가져다 주는 각종 혜택도 얻게 됐다. 잊을 수 없는 10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이정환은 26일 충남 천안에 있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이정환은 공동 2위 나초 엘비라(스페인), 로리 캔터(잉글랜드, 이상 8언더파 276타)를 3타 차로 넉넉하게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출전 선수 126명 중 유일하게 두 자릿 수 언더파를 잡아내고 정상에 오른 이정환은 KPGA 투어 3승을 달성했다. 직전 우승은 2018년 골프존 DYB교육 투어챔피언십이다. 우승 상금은 68만 달러다.
이정환은 DP 월드투어에서 우승한 8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병훈이 우승컵을 들었다.
우승으로 각종 혜택과 특전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환은 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 시드 2년을 획득했고,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제네시스 GV80을 부상으로 받는다. 의지만 있다면 내년 시즌부턴 유럽 무대를 누빌 수 있다.
이정환은 4타 차 공동 1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해 우승 후보로 꼽히진 않았다. 하지만 전반에 터진 몰아치기가 대반전을 이뤘다.
2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순위가 더 하락한 이정환은 3번홀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를 잡아내 실수를 만회하더니 7번홀까지 내리 5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 선두권으로 치솟았다.
후반 10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인 이정환은 14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우승 가능성을 밝혔고, 파5 홀인 마지막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m 안쪽에 붙여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2위 엘비라는 남은 홀이 3개나 돼 우승을 예단할 수 없었다. 특히 16번홀에서 약 7.5m 파 퍼트를 넣어 긴장감을 더했다. 하지만 17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18번홀에서도 1타를 잃어 이정환의 우승 가도에 변수가 되지 못했다.
최승빈은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우승자를 제외한 한국 선수 최상위자에게 다음년도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PGA 투어, DP 월드투어 공동 주관) 출전권을 준다. 송민혁도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 앞선 최승빈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사진=천안, 박태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