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진짜 미쳤다!" 中 레전드도 못한 배드민턴 최초 대기록..."린단·리총웨이도 못 했는데, 겨우 23살에 놀라운 업적"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01일, 오후 10:46

[OSEN=고성환 기자] 말 그대로 미친 우승 행진이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3, 삼성생명)이 세운 대기록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지난달 30일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안세영이 달성한 새로운 기록. 그는 이제 겨우 23살이다! GOAT(Greatest of all time)"라며 배드민턴 전문가 벤 베크먼의 영상을 공유했다. 안세영이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달성했는지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베크먼은 안세영이 제패한 대회를 나열하며 "월드 투어엔 슈퍼 750과 슈퍼 1000으로 구성된 10개의 대회가 있다. 이 대회들은 월드 투어에서 가장 엘리트급 대회다. 지금까지 그 어떤 단식 선수도 10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적이 없다. 심지어는 린단(중국)과 리총웨이(말레이시아)마저도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안세영이 최근 덴마크 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상황이 바뀌었다. 이는 비범한 선수의 놀라운 업적이다. 더욱 놀라운 건 안세영이 불과 23살이라는 사실이다. 게다가 그는 10개 대회 중 8개 대회에서 두 번 이상 우승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베크먼은 "안세영은 정말 미쳤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린단과 리총웨이는 나란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남자 단식의 전설들이다. 린단은 올림픽 2회(2008년, 2012년), 세계선수권 5회 우승을 기록한 슈퍼 그랜드 슬램 기록 보유자다. 아시안게임에서도 5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총웨이는 현역 시절 린단의 최대 라이벌이었다.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에서 두 대회 연속 린단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199주간 BWF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한 레전드다. 다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선 각각 은메달 3개씩을 따내는 데 그쳤다.

이처럼 역사에 남을 전설들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안세영이 달성해낸 것. 그는 최대 상금 규모 대회인 슈퍼 1000에 속하는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말레이시아 오픈, 중국 오픈뿐만 아니라 그다음 급인 슈퍼 750의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싱가포르 오픈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안세영은 이중에서 중국 오픈과 싱가포르 오픈을 제외한 8개 대회에서 올 시즌 우승을 기록했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말레이시아 오픈, 중국 마스터스, 일본 오픈, 인도 오픈, 프랑스 오픈에서 대회 2연패를 일궈냈다. 중국 오픈에선 2023년 우승했고, 싱가포르 오픈은 2023년과 2024년 연달아 제패했다.

한편 안세영은 2025년에만 무려 9개 대회를 석권했다. 이는 2023년 자신이 세웠던 단일 시즌 여자 선수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

그 결과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 우승 상금 6만 6500달러(9200만 원)를 더하며 시즌 누적 상금이 10억 3960만 원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첫 10억 원 돌파 신화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어느덧 220만 달러(30억 6000만 원)를 넘어섰다.

이제 안세영은 2023년의 자신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그는 다가오는 11월 호주 오픈(슈퍼 500)과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에 출전할 예정이다. 만약 안세영이 남은 두 개 대회에서도 모두 우승한다면 모모타 겐토(일본·은퇴)가 2019년 남자 단식에서 작성한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까지 따라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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