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깜짝 파티에 류지현 대표팀 감독 "화기애애한 분위기 유지"

스포츠

뉴스1,

2025년 11월 09일, 오후 12:54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BASEBALL SERIES' 체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후 첫 승을 거둔 뒤 선수들로부터 깜짝선물을 받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체코와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깜짝 축하 파티를 열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은 8일 체코를 3-0으로 꺾고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 승리는 류 감독에게도 의미가 있었는데, 지난 1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치른 첫 공식 경기에서 울린 승전고였다.

선수단은 이날 훈련에 앞서 라커룸에서 류 감독의 대표팀 첫 승을 축하하기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 꽃다발과 케이크를 전달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주장 박해민과 원태인이 류 감독의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는 등 대표팀은 격의 없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앞서 류 감독이 코치 등으로 대표팀 생활을 오래 했으나 이런 깜짝 파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깜짝 축하 파티를 열어줬는데, 전혀 몰랐다. 그래도 기분은 매우 좋았다"며 "선수들과 내년 3월 WBC까지 지속해서 소통하며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단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류지현 감독을 위해 첫 승 축하 파티를 열었다. (KBO 제공)

'복병' 체코는 2026 WBC C조에 함께 속한 팀으로, 한국이 1라운드를 통과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한국은 1차전에서 삼진 17개를 잡는 등 체코를 압도했지만, 타선은 안타 5개에 그치며 답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류 감독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고 내년 3월 5일 WBC 체코와 첫 경기를 목표로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체코 타자들이 시속 145㎞ 미만 구속에 배트 스피드가 따라가더라. 그러나 구위가 좋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의 공을 치는 데는 어려움 겪는 걸 봤다. 이를 기준점으로 세워서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KBO리그보다 더 빠른 템포로 투구해야 하는 '피치클록' 규정도 적응해야 한다.

KBO리그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그러나 이번 평가전과 WBC는 메이저리그(MLB) 규정을 적용해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류 감독은 "등판한 투수는 물론 (등판하지 않고) 벤치에 있었던 투수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대표팀 최준용과 곽빈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그는 "(다음 주말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 평가전에는 미국 심판 2명, 일본 심판 1명, 한국 심판 1명이 나선다. 메이저리그 심판이 주심을 맡게 되면 우리 투수들이 피치클록을 적응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1차전에서 피치클록 시간제한이 임박하자, 한 발을 풀어 시간을 리셋했던 투수 이호성에 대해 칭찬했다.

류 감독은 "이호성이 영리하게 피치클록 규정을 이용하더라. (투구할 준비가 안 됐을 때) 시간을 벌여 자기 리듬을 찾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지만, 2026 WBC에서는 메이저리거를 비롯해 KBO리그 베테랑 선수들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류 감독은 류현진 등 베테랑 투수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WBC 최종 엔트리는 30명"이라며 "부상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내년 대회를 대비해 포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내년 1월 9일 사이판 캠프 때 여러 선수가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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