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에서 '세계 중심'으로...신유빈, 유럽 2주 연속 4강 이젠 결승을 본다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09일, 오후 02:00

신유빈이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6강 중국 쑨잉사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 5. 22.  사진공동취재단

[OSEN=정승우 기자] 두 대회 연속 4강이다. '삐약이' 신유빈(21, 대한항공)이 유럽 무대에서 또 한 번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신유빈은 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쉬바크 에네르기 아레나에서 열린 2025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여자단식 8강에서 엘리자베타 사마라(36, 루마니아)를 4-0(11-9, 11-4, 11-5, 11-4)으로 완파했다. 경기 시간은 단 24분. 완벽한 경기였다.

첫 게임에서 9-9 동점을 허용했지만, 신유빈은 특유의 강심장으로 두 포인트를 연속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엔 일방적이었다. 사마라의 다양한 코스 공략과 변화 시도는 번번이 신유빈의 빠른 대응과 드라이브에 막혔다. 포핸드, 백핸드, 서브, 코너워크까지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이번 승리로 신유빈은 지난주 프랑스 몽펠리에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그는 세계랭킹 8위 천이(중국)를 꺾으며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 4강에 올랐다. 이번엔 그 상승세를 유럽에서 이어가고 있다.

신유빈은 32강 대만 황이화전(3-1·28분), 16강 독일 니나 미텔햄전(3-0·24분), 그리고 8강 사마라전(4-0·24분)까지 세 경기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마무리했다.

[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현재 프랑크푸르트 대회에는 중국 톱랭커들이 전국체전 일정으로 불참하면서 일본 선수들이 4강의 절반을 채웠다. 하야타 히나(13위), 이토 미마(9위), 하리모토 미와(7위)가 모두 살아남았다. 신유빈은 이 중 2008년생 신예 하리모토 미와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하리모토는 일본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17세의 나이에 이미 여러 국제대회 포디움에 올랐다. 빠른 포핸드 전환과 높은 랠리 집중력이 강점이다. 신유빈은 이번 한일전에서 유럽 무대의 상승세를 결승으로 이어간다는 각오다.

남자부에서도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이상수(34, 삼성생명)는 프랑스의 시몽 고지(17위)를 4-2(11-9, 11-6, 4-11, 13-15, 11-4, 11-7)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앞서 16강에서 세계 3위 우고 칼데라노(브라질)를 꺾은 그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수의 준결승 상대는 독일의 중국계 랭커 당치우(12위). 빠른 템포와 강한 드라이브가 특징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탄 이상수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남녀 간판이 동시에 WTT 챔피언스 4강에 오른 것은 10년 만이다. 한때 침체기를 겪었던 한국 탁구가 다시 세계 중심으로 향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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