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OK저축은행 부산 감독(KOVO제공)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을 이끄는 신영철 감독이 부산에서의 첫 홈 경기를 앞두고 "지도자가 된 뒤 가장 긴장된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부산 OK저축은행은 9일 오후 2시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홈 경기를 갖는다. 이는 한국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 열리는 '부산 경기'다.
2013년 안산에서 창단한 OK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를 이전했고, 부산전국체전 등으로 홈 경기가 다소 늦게 열려 이날 역사적인 '부산 시대'를 연다.
이날 홈 경기에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등이 참석해 부산 팬들과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부산시민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티켓은 지난 3일 판매 시작 하루 만에 4067석 모두 팔렸다.
역사적인 새 시작을 앞둔 OK저축은행으로선 기쁜 날이지만, 사령탑으로선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평소보다 더 크다.
프로배구 출범 후 통산 최다승(298승)을 보유한 베테랑 신영철 감독은 경기 전 "지도자가 된 뒤 오늘처럼 긴장되는 경기가 없을 것"이라며 마른 침을 삼켰다.
이어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각자 많은 역할을 잘 해내자고 주문했다. 팀워크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평정심을 강조했다.
아직 수도권에 클럽하우스가 있는 OK저축은행은 홈 경기도 원정이나 다름없는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다른 원정 팀들이 경기 전날 이동하는 것과 달리 이틀 전인 7일 내려와 일찌감치 훈련하며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원정팀에게도 '부산 첫 경기'가 큰 변수다.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은 "상대가 새 연고지 새 체육관에서 경기하는 만큼 의욕적으로 나올 것이다. 그것에 대비해 선수들에게 우리 리듬과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전(삼성화재) 아래로는 배구팀이 없었기에, 대한항공도 처음으로 먼 거리 원정을 오게 됐다. '부산 원정 첫 팀'이 된 대한항공도 동선과 컨디션 조절 등을 위해 이례적으로 이틀 전 내려왔다.
헤난 감독은 "부산에 오는 모든 팀이 긴 여행을 해야 하는 조건은 같다.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개의치는 않았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