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팀 내야수 송성문. 2025.11.9/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3루수와 2루수 뿐 아니라 유격수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표했다.
송성문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나타냈다.
그는 우선 헐값 계약을 맺으면서까지 MLB 무대로 진출할 뜻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음속으로 정한 몸값 기준선을 넘는 대우를 받아야 태평양을 건너가겠다는 의지다.
송성문은 "MLB 구단이 제안할 계약 규모가 미국행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며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이 아닌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 진출을 타진하는 만큼 어느 정도 대우를 받아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전급 대우까지는 아닐지라도 팀에서 어느 정도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정도의 조건이 들어와야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 구단 역시 MLB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조건을 받아야 이적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송성문은 "키움 구단도 내가 MLB 팀에서 어느 정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제안이 들어와야 (이적을) 허락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 송성문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다.
디애슬레틱은 최근 송성문을 '대기만성형 선수'라 소개하면서 "다재다능한 내야수로 최근 두 시즌 동안 공격력이 크게 향상됐다. 김하성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내야수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라고 호평했다.
송성문은 "MLB에 진출한다면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당연히 MLB 로스터에 무조건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변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구대표팀 송성문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5.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KBO리그 정상급 3루수로 자리매김한 송성문은 국가대표로도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중이다. 체코와 1차전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2차전에서 3루수를 맡았다.
여기에 송성문은 유격수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격수 소화 여부는 송성문의 MLB 진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MLB FA 시장에서는 대형 유격수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김하성도 옵트아웃 권한을 행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잔여 1년 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했다.
송성문이 3루수, 2루수, 유격수 등 전천후 내야수로 뛸 수 있다면 그를 원하는 팀이 늘어날 수 있다.
송성문은 "난 항상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평균 이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MLB 팀에서 유격수를 주문한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