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달고 또 흔들린 김서현…체코전 ⅔이닝 1실점

스포츠

뉴스1,

2025년 11월 09일, 오후 03:57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WBC 대비 평가전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체코와의 2차전 경기. 5회말 체코의 공격 2사 1,2루 프로콥의 안타로 1실점을 허용한 김서현이 교체되고 있다. 2025.1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악몽의 10월을 보냈던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야구대표팀에서도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체코를 상대로 제구 난조를 보이며 또 불안감을 노출했다.

김서현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5회말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고전했다.

변화구 없이 직구만 21개를 던졌고 최고 시속 156㎞, 최저 시속 150㎞로 공은 매우 빨랐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비율이 52.4%에 그쳤을 정도로존을 벗어나는 공이 많았다

김서현의 실전 등판은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10일 만이다.

올 시즌 KBO리그 세이브 부문 2위(33개)에 오른 김서현은 최근 한 달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1일 정규시즌 SSG 랜더스전에서 9회 3점 차 우위를 지키지 못한 채 2점 홈런 두 방을 맞고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은 것이 출발이었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WBC 대비 평가전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체코와의 2차전 경기. 5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5.1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고, 4차전에서도 김영웅에 동점 3점포를 허용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서현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지만, 흐름을 잇지 못했다. 뒤이어 4차전에서는 9회 박동원에게 추격의 2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고, 한화도 9회에만 6점을 내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부진에도 김서현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는 야구대표팀에 합류했다.

김서현을 살리는 건 야구대표팀의 중대한 과제 중 하나였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김서현의 마음이 무거울 것이다. 그 짐을 덜어낼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장 박해민도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지나간 일보다 앞에 놓인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며 "성장통이 세게 온 만큼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8일 체코와 1차전에 결장했던 김서현은 이날 출격 명령을 받았다.

선발 투수 오원석과 2번째 투수 이민석이 2이닝씩을 깔끔하게 막은 뒤 김서현이 배턴을 받았는데, 그는 여전히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WBC 대비 평가전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체코와의 2차전 경기. 5회말 체코의 공격 2사 1,2루 프로콥의 안타로 1실점을 허용한 김서현이 교체되고 있다. 2025.1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팬들의 환호성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첫 타자 무지크를 공 2개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멘식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서현은 윈클러를 내야 땅볼로 유도, 2루수 신민재의 도움을 받아 선행 주자를 잡았다.

그러나 제구가 계속 흔들렸다. 크레아치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김서현은 프로콥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고, 체코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한국의 무실점이 깨졌다.

체코는 1차전부터 13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는데, 김서현을 두들겨 득점에 성공했다.

위기는 계속 이어졌고 2사 1, 3루로 장타 한 방이면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한국은 불안한 김서현 대신 정우주를 마운드에 투입했다. 정우주는 에스칼라를 삼진 처리하고 불씨를 껐다.

rok1954@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