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 원정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KOVO제공)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부산 첫 홈 경기'를 치른 OK저축은행을 꺾고 V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대한항공은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0 23-25 25-22)로 이겼다.
4승1패(승점 12)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3위에서 두 계단 도약해 선두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당초 개막전으로 열리려던 현대캐피탈과의 경기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 관련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정규리그 최종전으로 연기되면서 5경기로 1라운드를 마무리하게 됐다.
연고지를 옮긴 뒤 처음 치른 안방 개막전서 쓰린 패배를 당한 OK저축은행은 2승4패(승점 7)로 5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는 입석 포함 4270명의 만원 관중이 운집해 '프로배구 부산시대'를 화려하게 열었는데, 승리는 원정팀 몫이었다.
대한항공은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양 팀 합쳐 최다인 34점으로 활약했고 정지석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2점을 냈다.
OK저축은행은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등록명 디미트로프)가 24점, 전광인과 박창성이 각각 11점을 뽑았지만 홈 첫 승을 이끌기엔 부족했다.
OK저축은행의 부산 첫 홈 경기(OK저축은행 제공)
초반 흐름은 의욕적으로 나선 홈팀 OK저축은행이 잡았다. 트렌트 오데이(등록명 오데이)가 정한용의 퀵오픈을 가로 막으면서 '프로배구 부산 경기'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OK저축은행은 중반까지 9-8의 근소한 리드를 잡았지만 끝까지 지키지는 못했다.
대한항공이 11-10에서 러셀의 블로킹과 정한용의 스파이크 서브로 13-10까지 차이를 벌렸다. 이후 대한항공은 3~4점 차를 유지했고 24-22에서 김민재의 속공으로 득점, 첫 세트를 따냈다.
흐름을 탄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러셀의 퀵오픈과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16-11까지 앞섰다.
OK저축은행이 디미트로프 후위 공격이 터지며 뒤늦게 추격했지만 대한항공 24-20에서 정지석의 퀵오픈으로 2세트마저 가져갔다.
3세트는 접전이었다. OK저축은행이 모처럼 분위기를 가져왔다. 차지환의 2연속 퀵오픈 득점과 오데이의블로킹까지 더해 8-4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임재영의 시원한 백어택 득점을 시작으로 야금야금 추격했다. 이후 임재영이 백어택 득점과 상대 허를 찌르는 오픈 득점을 연달아 성공하며 22-22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한 접전 끝 웃은 건 OK저축은행이었다. 24-23에서 러셀의 백어택을 잘 수비해 위기를 넘긴 뒤, 디미트로프의 퀵오픈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한 세트를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OK저축은행은 4세트도 주도했다.
디미트로프가 높은 공격 점유율 속, 어려운 공을 연달아 처리하면서 13-11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뒷심은 강했다. 15-15로 따라간 뒤 정지석의 2연속 서브 에이스로 역전에 성공했따.
이후 24-22의 게임 포인트에서 러셀이 날린 회심의 오픈이 득점으로 연결, 첫 부산 경기의 승자가 됐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