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사진=KPGA 제공)
시즌 마지막 대회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옥태훈은 올 시즌 6월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와 군산CC 오픈, 지난달 경북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을 쓸어담았다. 옥태훈은 이미 지난 2일 렉서스 마스터즈를 마친 뒤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했고,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상금 랭킹 1위, 평균 타수 1위, 다승 1위를 달렸다.
상금왕의 유일한 경쟁자였던 상금 랭킹 2위 이태훈(캐나다)이 이번 대회 2라운드 후 기권하면서 옥태훈이 상금왕(10억 7727만원)을 확정했다. 시즌 최고 선수의 지표인 대상과 상금왕을 한꺼번에 획득했다. 옥태훈은 또 시즌 평균타수 1위를 유지해 덕춘상(최저 타수상·69.57타)도 받았고, 또 다승왕(3승)까지 품에 안았다.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덕춘상, 다승왕 등 주요 개인 타이틀 4관왕을 차지한 건 1997년 최경주, 1999년 강욱순, 2007년 김경태, 2024년 장유빈에 이어 KPGA 투어 역대 5번째 기록이다. 당대 최고의 선수들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KPGA는 다승왕을 따로 시상하지 않지만 ‘톱10’ 피니시상을 주기 때문에 올해 10차례 ‘톱10’에 오른 옥태훈은 이 부문 상까지 거머쥐었다.
201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옥태훈은 그동안 아시안투어에서는 1승을 거뒀지만 KPGA 투어에서는 지난해까지 7년간 122개 대회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올해 옥태훈은 달라졌다. 첫 우승은 6월에 나왔지만 개막전부터 8개 대회에서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5’에만 5차례 오르며 대부분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이 대회 전까지 옥태훈은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58.67m로 장타자는 아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전체 6위(65.30%)로 높고, 그린 적중률도 20위(72.47%)로 높은 편이다. 샷 정확도가 뛰어나다는 뜻이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약점이라고 생각한 퍼트를 기본부터 교정했더니 평균 퍼트 수 3위(그린 적중시 1.73)로 퍼트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평균 버디율(25.21%), 파 브레이크율(25.89%) 모두 옥태훈이 1위다.
옥태훈은 가장 달라진 점으로 ‘멘털’을 꼽았다. 그는 “‘경기가 안 풀려도 웃어라’는 어머니의 조언을 따랐더니 우승이 따라왔다”며 “전 홀에서 실수가 나오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했다. 화가 날 때도 웃으려고 노력했더니 경기가 잘 풀렸다”고 했다.
이제 옥태훈은 KPGA 투어를 넘어 미국 무대를 바라본다. 그는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다음달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최종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PGA 투어 Q스쿨에서 5위 이내에 들면 내년 PGA 투어에서 뛸 수 있고, 5위 밖으로 밀려도 순위에 따라 콘페리투어(2부)에서 활동할 수 있다.
아울러 옥태훈은 제네시스 대상으로 유럽 DP 월드투어 1년 출전권에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 자격도 따냈기 때문에 여전히 해외 투어 진출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옥태훈(사진=K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