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없는 대회서 우승 노리던 신유빈, 日 에이스에게 무너지며 결승행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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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09일, 오후 10:16

[OSEN=이인환 기자] 또 한 번 문 앞에서 멈췄다.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에게 가로막히며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2위 신유빈은 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7위 하리모토에게 2-4(9-11 11-2 11-13 4-11 12-10 13-15)로 패했다. 54분간 이어진 접전,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하리모토였다.

출발부터 꼬였다. 1게임에서 2-8까지 끌려가며 흐름을 내줬고, 막판 추격에도 9-11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2게임에서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이 나왔다. 초반 7점을 몰아치며 상대를 압도했고 11-2로 손쉽게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분기점은 3게임이었다. 11-11 듀스까지 팽팽하게 맞섰지만, 마지막 두 공을 가져간 쪽은 하리모토였다. 이어진 4게임마저 4-11로 내주며 세트 스코어 1-3, 벼랑 끝에 몰렸다.

그래도 신유빈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5게임에서 10-10까지 끈질기게 맞붙은 끝에 12-10으로 버티며 다시 추격했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 반격이었다.

6게임은 이번 경기의 축소판이었다. 역전과 재역전, 11-11, 12-12, 13-13까지 이어진 듀스 공방. 하지만 마지막 두 득점은 또다시 하리모토의 몫이었다. 신유빈은 그대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문제는 이번 한 경기만이 아니다. 신유빈은 올해만 벌써 4번째 준결승 패배를 기록했다. 3월 첸나이, 10월 중국 스매시, 지난주 몽펠리에에 이어 이번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결승 문턱”이라는 표현이 이제는 정확히 들어맞는다.

더 아쉬운 건 이번 대회가 절호의 기회였다는 점이다. 세계 1~3위 쑨잉사·왕만위·천싱퉁 등 중국 최상위권 선수들이 모두 불참했다. 신유빈에게는 사실상 “우승을 노릴 무대”가 열렸지만, 마지막 한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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