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엄민용 선임기자) 한국의 삼성화재배 정상 탈환의 행보를 박정환·김지석 9단이 이어갔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 둘째 날 경기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양딩신 9단을, 김지석 9단이 강동윤 9단을 꺾고 4강 무대를 밟았다.
전날 벌어진 8강전 첫째 날 경기에서 딩하오·랴오위안허 9단이 자국 선수들을 제압하며 4강의 두 자리를 선점한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남은 두 자리를 모두 차지하면서, 올해로 30회째를 맞은 삼성화재배 우승의 문턱에서 한국과 중국의 2:2 승부가 성사됐다. 한국바둑의 ‘믿을맨’ 신진서 9단이 16강전에서 랴오위안허 9단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고 탈락하면서 시름이 깊었던 한국바둑계로서는 다시 한번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게 됐다.
4강전은 14일 박정환 9단 대 랴오위안허 9단, 15일 김지석 9단 대 딩하오 9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박정환 9단과 랴오위안허 9단의 상대전적은 박정환 9단이 3승1패로 앞서 있지만, 김지석 9단과 딩하오 9단 간의 전적은 무승3패로 김지석 9단이 열세다.
2023년과 2024년 연속 중국 선수들 간의 결승전을 지켜봐야 했던 박정환 9단과 김지석 9단은 한국 바둑의 명예 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날 4강전 상대가 확정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오늘 바둑은 초반엔 잘 풀렸는데, 중반에는 좀 혼란스러워졌다”며 “하지만 끝까지 집중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양딩신 9단과의 대결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박정환 9단은 “4강까지 오른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며 “랴오위안허 9단의 실수는 추궁하고, 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준비해서 좋은 내용의 바둑을 남기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지석 9단도 “딩하오 9단은 확실히 강하지만 단판 승부의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일단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임전 각오를 밝혔다. 김지석 9단은 “늘 응원해 주는 바둑팬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도 전했다,
한편 박정환 9단은 지난 2021년 결승에서 신진서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우승 트로피 들어올린 적 있다. 김지석 9단도 2014년 탕웨이싱 9단을 제압하며 삼성화재배 정상을 정복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