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사진=AFPBBNews)
3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개비 로페즈(멕시코), 루시 리(미국)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 린 그랜트(스웨덴·14언더파 196타)와는 4타 차로, 전날 공동 3위에서 순위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상위권을 지켰다.
유해란은 이날 그야말로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그는 3번홀(파3) 보기에 이어 6번홀(파4)에선 2번째 샷에 백스핀이 심하게 걸려 공이 그린 밖으로 넘어갔고, 쇼트게임 실수까지 나와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전반 6개 홀에서만 4타를 잃었지만 유해란은 낙담하지 않았다. 7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9번홀(파3)을 시작으로 13번홀(파4)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아이언 샷이 살아나면서 10번홀(파4)에서 2m 버디에 이어 12번홀(파3)에서도 2m 버디를 만들었다. 13번홀(파4)에서도 2번째 샷을 핀 1.5m 앞에 떨어뜨려 버디 행진을 펼쳤다.
유해란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시작이 좋지 않다고 해서 마무리도 좋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게 골프”라며 “덕분에 시작은 4오버파였지만 결국 2언더파로 잘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트리플보기 상황에 대해서는 “백스핀이 너무 많이 걸려서 운이 좋지 않았다. 어프로치 샷을 너무 못하기도 했다”고 돌아본 뒤 “하지만 홀이 많이 남아 있었고 제 샷에 믿음을 갖고 하다 보니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퍼터도 감을 찾아서 만족스러운 후반 홀을 치렀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란은 “오늘 어프로치 샷을 너무 못해서 어프로치 샷 연습을 할 것”이라며 “내일도 코스에서 재미있게 잘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두 그랜트와 4타 차인 유해란은 지난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시즌 2승이자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전인지(사진=AFPBBNews)
2023년부터 부진한 성적을 거듭한 전인지가 2023년 8월 CPKC 여자오픈(공동 8위) 이후 2년 3개월 만에 ‘톱10’에 도전할 위치다. 메이저 3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전인지는 2022년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엔 11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등 최악의 성적을 내다가 중도에 시즌을 접고 건강 회복에 힘썼다. 올해도 20위 안에 든 대회가 한 번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톱10’이라는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이소미와 최혜진, 윤이나는 나란히 공동 30위(3언더파 207타)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만 다음주 시작하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이소미와 최혜진은 출전 자격을 확보한 상태지만, CME 글로브 포인트 63위로 이번 대회를 시작한 윤이나는 현재 순위라면 최종전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없다.
윤이나(사진=AFPBBNews)
그랜트는 “이번주 비결은 그린 적중률이 높다는 것”이라며 “핀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정말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프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6시즌으로 이어간다.
제니퍼 컵초(미국)가 5타를 줄여 단독 2위(13언더파 197타)로 도약했고,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그레이스 김(호주)은 나탈리야 구세노바(러시아)와 공동 3위(11언더파 199타)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2위인 넬리 코다(미국)는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8위(8언더파 202타)로 하락했다. 코다는 지난해 7승을 거뒀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선두 그랜트에는 6타 뒤처져 있다.
코다는 “아무것도 잘 되지 않다가 마지막 몇 홀에서 버디를 잡긴 했지만 라운드를 형편없이 끝냈다”며 아쉬워했다.
린 그랜트(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