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웃? 이게 2루타?’ 승리한 日 감독·선수도 어리둥절, 한일전 지배한 ML 신인 여성 심판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16일, 오후 01:40

[OSEN=도쿄(일본), 조은정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한일전 첫 번째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서 또 한 번 마운드의 차이를 여실히 느꼈다.한국은 15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1차전에서 4-11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성인 대표팀 경기에서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4-3 승리 이후 일본에 10연패(아시안게임 제외)를 당하고 말았다.5회말 무사에서 일본 노무라가 천장을 맞고 2루타로 출루했다가 파울로 번복됐다. 대한민국 류지현 감독이 원심 2루타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5.11.15 /cej@osen.co.kr

[OSEN=도쿄돔, 길준영 기자] 한국과 일본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여러차례 오심과 미숙한 경기 운영이 나오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국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1차전에서 4-1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4-3 승리 이후 성인 대표팀 경기(아시안게임 제외)에서 일본을 이기지 못했다. 이번 패배를 포함해 최근 10연패 부진에 빠져있다. 연패도 물론 아쉽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 심판 젠 파월 주심의 미숙한 경기 운영도 크게 아쉬움을 남겼다. 

첫 번째로 논란이 된 장면은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5회초 선두타자 문현빈(한화)에 타석에서 나왔다. 문현빈이 투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고 공은 마운드와 투수를 맞고 굴절돼 1루 파울라인 쪽으로 날아갔다. 1루수가 떠있는 공을 잡았지만 문현빈이 먼저 1루에 도달했다. 

중계화면상으로 문현빈의 타구는 마운드를 맞고 투수에 맞아 굴절된 뒤 1루수가 포구를 한 것으로 보였다. 공이 마운드에 맞아 흙이 튀는 장면이 확실히 보였다. 이 경우 인플레이 상황이기 때문에 문현빈의 타구는 투수 내야안타가 되어야 했다. 그렇지만 파월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공이 마운드를 맞지 않고 투수에 굴절돼 1루수가 뜬공으로 잡아낸 것으로 본 것이다. 

[OSEN=도쿄(일본), 조은정 기자]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곽빈, 일본은 소타니 류헤이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5회말 무사에서 일본 노무라가 천장을 맞고 2루타로 출루했지만 판정 결과 파울로 선언되자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11.15. /cej@osen.co.kr

한국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양 팀 합의에 따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규정을 적용하고 있으며 WBC에서 비디오판독은 메이저리그 규정을 준용한다. KBO리그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외야 타구가 그라운드에 닿았는지 아닌지는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지만 내야 지역 타구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류지현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거절한 파월 주심은 오랫동안 4심합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문현빈은 아웃되고 말았다. 선두타자 문현빈이 오심으로 인해 안타 하나를 날렸다.

뒤이어 5회말 수비에서도 일본쪽에 유리한 오심이 나왔다. 선두타자 노무라 이사미(소프트뱅크)의 타구가 도쿄돔 천장을 맞고 파울 지역에 떨어졌지만 2루타를 선언한 것이다. 노무라는 자신의 타구가 파울 타구임을 인식하고 얘기를 했지만 주심의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2루로 이동했다. 이어서 자신에게 몰려든 한국 선수들에게 이 타구가 파울이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타구를 정확하게 지켜본 3루심도 파월 주심에게 타구가 파울이라고 설명을 했고 4심합의 끝에 다시 파울로 판정이 번복됐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경기 진행이 크게 지연됐다. 전반적인 스트라이크/볼 판정도 일관성이 부족해 보이는 순간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5회말 공격에서 대거 6득점에 성공했고 경기 흐름을 내준 한국은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주심의 오심이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었지만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OSEN=도쿄(일본), 조은정 기자]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곽빈, 일본은 소타니 류헤이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주심을 맡은 젠 파월 심판. 2025.11.15. /cej@osen.co.kr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KBO리그와 규정이 달라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현재 WBC 규정이 그렇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없더라도 타구가 떠오른 각도만 봐도 바운드가 됐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어필했다. 4심합의 판정 이후에는 번복이 안 된다는 심판쪽의 메시지가 있었다. 선수들이 아쉽겠지만 경기 중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역시 5회말 노무라의 타구 판정에 대해 “공이 천장에 맞은 뒤에는 어디로 갔는지 보지 못했다. 만약 페어 지역에 떨어졌다면 2루타가 된다. 하지만 알고보니 관중석에 떨어져 파울이 됐다. 조명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며 파월 주심의 최초 판정이 오심이었음을 인정했다. 

파월 주심은 메이저리그 최초 여성 심판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올해 8월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 심판이기도 하다. 아직은 메이저리그, 국제경기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경기 운영에서 미숙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패배한 한국 입장에서는 이러한 오심들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안현민(KT)은 “패배한 팀에서 판정에 대해 얘기하면 핑계가 될 수 있다”면서도 “오늘은 일관성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스트라이크 존이 흔들린 타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일본투수들이 피치클락에 적응을 해야하는 것처럼 우리도 ABS가 없는 상황에 대해 적응을 해야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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