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투수 유망주 장현석이 상위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애리조나 가을리그(AFL)를 종료했다. 메이저리그는 커녕 마이너리그 상위리그의 벽도 얼마나 높은지 실감한 시간이었다.
장현석은 올 시즌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에서 뛰었다. 정규시즌 성적은 총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을 끝낸 장현석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1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서 뛰었다. AFL은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들이 자웅을 겨루는 무대로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톱 스타가 된 마이크 트라웃, 게릿 콜, 브라이스 하퍼도 이곳을 거쳐갔다.
그러나 지난해 심준석이 그랬던 것처럼 마이너리그 투수 유망주들 가운데 정규시즌 동안 부상 등의 이유로 투구수가 적은 경우 재활차원에서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 장현석은 후자에 속한다.
AFL은 메이저리그 총 30개 팀을 5개팀씩 묶어 6개의 팀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장현석이 속한 데저트 도그스는 올해 애틀랜타, 시카고 화이트삭스,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그리고 토론토 유망주들로 팀을 꾸렸다.
장현석이 AFL에서 뛴다는 것은 그만큼 다저스가 그를 애지중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들만 모이는 자리인 만큼 본인만 잘하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스카우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장현석은 올 AFL에서 총 5경기(선발 4회)에 등판해 모두 9이닝을 던지는 동안 11피안타(3홈런) 9실점(9자책점)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9.00이나 됐다.
표면적인 성적도 부진하지만 경기내용은 더 안 좋았다. 11피안타 중 홈런을 3개나 허용했을 만큼 장타를 많이 맞았다. 또한 탈삼진을 7개 잡는 동안 볼넷은 9개나 허용해 여전히 제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장현석은 또 이닝당 주자허용률을 나타내는 WHIP수치도 2.222나 됐다. 이닝당 약 2명의 주자를 내보낸다는 뜻이다. 이는 투수 본인은 물론 그의 뒤를 받치고 있는 야수들에게도 수비부담을 줘 타격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AFL에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한 장현석은 이변이 없는한 내년에도 마이너리그 하위리그인 싱글 A에서 출발할 것이 확실시 된다. 때문에 메이저리그까지 도달하려면 싱글 A 하이와 더블 A를 거쳐 마이너리그 최고레벨인 트리플 A까지 총 3단계나 넘어야 한다.
메이저리그까지 갈 길도 멀지만 그 길을 가려면 우선 제구부터 다듬어야 한다. 피홈런이 많은 것도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 중에 하나다. 올 겨울 장현석이 해야 할 숙제가 많아 보인다.
사진=장현석©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