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왼쪽)과 김현수는 LG 트윈스에 남을까.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가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으로 스토브리그 첫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내부 프리에이전트(FA)' 김현수(37)와 박해민(35)을 붙잡는 건 순탄치가 않다.
LG는 아시아쿼터 선수로 호주 출신 왼손 투수 라클란 웰스와 2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향한 첫걸음으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15로 경쟁력을 입증한 웰스를 영입했다.
2023-24시즌 호주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웰스는 다양한 구종을 던지고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력한 선발 야구로 정상에 올랐던 LG는 그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LG는 기존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와 재계약을 추진 중이고 올 시즌 나란히 선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도 건재하다. 여기에 웰스까지 합류하고 김윤식도 내년 중반 병역을 마치고 복귀, 선발진이 더더욱 탄탄해졌다.
LG 트윈스는 아시아쿼터 선수로 왼손 투수 라클란 웰스를 영입했다. (LG 트윈스 제공)
FA 시장에서 LG의 노선은 명확하다. 외부 FA에 대한 관심을 접고, 내부 FA 잔류에 집중하자는 목표다.
통합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존재감을 보인 베테랑 김현수와 박해민이 FA를 신청했고, LG도 이들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염경엽 감독은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LG만의 좋은 문화와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 김현수와 박해민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두 선수의 잔류를 기대했다.
LG는 먼저 김현수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이어 17일 야구대표팀 평가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해민과도 대화를 나눴다. LG는 최선의 제안으로 예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두 선수의 시장가치가 LG의 예상보다 훨씬 커졌다.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전력 보강에 나선 다른 구단도 김현수와 박해민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영입 경쟁이 더더욱 치열해졌다. 현재 두산 베어스가 김현수, KT 위즈가 박해민 영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복수 구단이 한 FA 선수를 두고 영입 경쟁을 펼친다면, 선수의 몸값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LG는 다른 구단처럼 막대한 자금을 쏟을 여력이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왼쪽부터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 박해민, 차명석 단장. 2025.10.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LG는 지난해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을 합한 금액이 138억5616만원으로, 샐러리캡(경쟁균형세) 114억2638만원보다 24억2978만원을 초과했다. 이를 샐러리캡을 넘긴 구단은 LG가 유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월 2025년도 제3차 이사회를 열어 샐러리캡 초과 시 제재 수위를 조정했는데, 3회 연속 초과한 구단에 대해 다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LG 입장에서는 또다시 샐러리캡을 위반하지 않도록 살림 규모를 신경 써야 한다.
여기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1년 뒤 FA 시장도 준비해야 한다. 다음 시즌 종료 후 외야수 홍창기, 포수 박동원도 FA가 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샐러리캡 계산을 잘해야 한다.
김현수와 박해민을 둘러싼 '쩐의 전쟁'이 펼쳐진다면, LG 입장에서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두 명 다 놓치는 최악의 상황도 맞이할 수 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