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결과에 비해 경기력은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5.11.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축구 전문가들이 홍명보호의 11월 2연전에 대해 '주도적 축구'가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을 2-0,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가나전을 1-0 승리로 마쳤다.
12월6일 본선 조 추첨을 앞둬 결과가 중요한 시기에 2승이라는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경기 내용은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따른다.
김대길 KBS 해설위원은 "결과는 잡았으나 내용도 알찼다면 얻는 게 더 많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2연전을 총평했다.
한국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전반전에는 고전했지만 후반전에 두 골을 넣어 이겼다.. 2025.11.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어 "2선 주축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를 테스트했는데,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그래서 팀 전체가 다소 흔들렸다"고 짚었다.
김대길 위원은 홍명보호가 아직 팀으로서 완벽하게 진화하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스리백이라 하더라도 공격으로 나가서 결정지을 땐 확실하게 확 밀고 나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팀적인 유연함'은 부족하다. 수비적으로만 안전하게 하는 운영은 쉬운 단계다. 이제는 더 나아가 '팀'으로서 탈압박하거나 팀으로서 다함께 스피드를 내는 등 조금 더 조직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 투입된 선수들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했다. 그는 "황인범의 빈자리는 김진규가 비교적 잘 메웠다. 그 외에는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다만 평가전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플랜 B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디에 부족함이 있는지 알아낸 것도 일종의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고 했다.
가나전 승리 후 스태프들과 악수하는 홍명보 감독© News1 박지혜 기자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 역시 대표팀이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은 조별리그에선 더 공격적으로 승점을 노려야 한다. 조 3위로 올라가려는 생각은 토너먼트에서 바로 강팀과 만날 수 있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대표팀은 소극적으로 운영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 수비에 무게를 두더라도 빌드업이 약하기 때문에 상대 기습 압박에는 취약하다. 차라리 주도적 축구로 공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득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냈다.
'주도적 축구'를 위한 방안으로 한준희 해설위원은 윙백 공격 가담 증대, 수비형 미드필더의 활동량 증대, 센터백 전진 증대 등을 꼽았다.
가나를 상대로 드리블 돌파하는 이강인© News1 박지혜 기자
이어 "가나전 득점도 윙백이 전진했을 때 나왔다. 그 장면을 제외하면 윙백이 내려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더라도 대부분 백패스였다"면서 "센터백도 김민재 외에는 실수가 두려워 움직임이 적었고 수비형 미드필더도 빌드업 공헌도가 낮았다"고 꼬집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 문제가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인 이강인의 역량을 최대화할 수 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비수들의 전진이 부족하다 보니 이강인이 중원까지 와서 볼배급을 하게 됐다. 이강인은 하프스페이스에 있어야 살아나는 선수다. 이런 장면이 너무 자주 나오면 팀에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