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인종차별' 타노스 코치 징계에…"편견 없는 분, 재심 필요"

스포츠

뉴스1,

2025년 11월 20일, 오후 01:47

전북 현대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이승우가 '인종차별' 행위로 징계를 받은 타노스 코치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며 재심을 호소했다.

이승우는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지난 1년 동안 타노스 코치와 함께하면서 확실하게 그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코치님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나에게 다가와 한국의 문화, 한국 사람들의 성격, 축구에 대해 질문했다"면서 "한국 사람과 문화, 축구를 존중하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잘 알기에 징계가 정말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면서 "한국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코치님에게 '인종차별'이라는 단어가 붙어 큰 충격과 실망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열린 K리그1 36라운드 전북과 대전 하나시티즌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주심이 상대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지 않자 이에 과도한 항의를 해 경고를 받고, 이어 퇴장 조치를 받았다.

퇴장 판정 이후 타노스 코치는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이 행동을 두고 타노스 코치 측과 주심의 주장은 엇갈렸다. 당시 경기를 진행한 김우성 주심은 이를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행위로 보고 심판보고서에 기재, 상벌위원회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반면 타노스 코치는 상벌위원회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심판이 핸드볼 파울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두 눈을 가리켰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벌위원회는 이를 인종차별 행위로 해석, 타노스 코치에게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승우는 "타노스 코치님은 늘 선수들에게 '서로 존중하라'고 강조해 왔다. 외국인과 한국인을 나누지 않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공평하게 대하는 태도를 직접 보여줬다. 편견과 차별 없이 항상 같은 시선으로 선수들을 대하던 분"이라며 타노스 코치를 두둔했다.

상벌위는 진술서와 당시 영상 등에서 타노스 코치가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던 정황을 인종차별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소년 시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생활, 스페인어에 유창한 이승우는 "'Racista'는 스페인어 표현으로, 특정 심판 개인을 향한 인종적 표현이 아니다. 우리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는 상황적 표현"이라면서 "의도와 실제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의도와 맥락을 무시한 채 단어만 떼어서 판단하는 것은 사실과 너무 큰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승우는 "지난 1년 동안 함께 한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그리고 그 의도가 왜곡되어 전달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다시 한번 살펴봐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북은 이번 징계와 관련해 타노스 코치와 상의, 재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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