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레이버컵에 함께 참가했던 노바크 조코비치(왼쪽), 로저 페더러(가운데), 라파엘 나달.(사진=AP/뉴시스)
지난달 2026년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로 선정된 페더러는 후보 자격을 얻은 첫해인 올해 명예의 전당 가입이 확실시돼왔다.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가입 조건은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하고, 투표인단의 찬성표 75% 이상을 받아야 한다. 테니스 명예의 전당은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페더러가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표를 받았을 것은 기정사실이다.
페더러는 남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단식 20회 우승(역대 3위)을 달성했다. 2003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통산 윔블던 8회, 호주오픈 6회, US오픈 5회, 프랑스오픈 1회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남자 단식 선수 중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8명 뿐이다.
단식 우승 103회, 통산 1251승(이상 역대 2위)를 거뒀고 2004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237주(4년 6개월) 연속 테니스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통산 310주 세계 1위(역대 2위) 기록도 갖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2012 런던올림픽 단식 은메달도 획득했다. 페더러는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라이벌 관계로 활약하며 전례 없는 테니스 황금기를 구축했다. 2022년 공식 은퇴했다.
페더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테니스의 역사와 선배들이 남긴 모범 모범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웠다”며 “테니스라는 종목과 함께한 동료들로부터 인정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솔직히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정도 우승하는 것이 어린 시절 목표였다”고 돌아보며 “메이저 대회에서 이렇게 많이 우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록을 위해서 경기한 것은 아니고, 테니스를 사랑했기 때문에 코트에서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는 “페더러는 모든 사람을 겸손하게 대하며 코트 안팎에서 모든 부분에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며 “그는 테니스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부분이고 정말 감사하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