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체인지업 장착+칼슬라이더, 헛스윙 삼진율 높인다...풀타임 선발 도전 153km 김태형 "신인왕 타겠다" [오!쎈 오키나와]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20일, 오후 04:40

KIA 김태형./OSEN DB

[OSEN=오키나와, 이선호 기자] "100이닝 이상 던지겠다".

KIA 타이거즈 2025 신인 김태형(19)이 풀타임 선발과 신인왕을 목표로 내걸었다. 두 번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구위를 끌어올리면서 새로운 구종도 장착했다. 시즌 막판 153km짜리 공을 뿌리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 기분좋은 느낌을 유지하면서 100이닝 이상도 던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작년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후 첫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일약 선발후보로 떠올랐다. 이범호 감독이 불펜투구를 지켜보고 "볼을 던지는 감각이 좋다"면서 선발후보로 낙점했다. 그러나 기대보다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선배들과 경쟁에서 이기지 못했고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2군에서 볼넷 남발과 난타를 당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고교시절 150km 스피드도 나오지 않았다. 굴하지 않고 꾸준히 실전에 나서고 체계적인 훈련을 병행하면서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6월에는 1군 데뷔 기회를 얻기도 했다. 8월부터 구속을 회복하기 시작하더니 150km 이상을 볼을 뿌렸다. 9월2일 1군으로 승격해 위용을 과시했다.

김태형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구원투수로 두 차례 나서다 선발기회를 얻어 SSG를 상대로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최고 153km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하며 구위와 제구까지 인정받았다.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4실점했지만 8개의 개인 최다 삼진을 뽑아냈다.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김영우(LG) 등 동기생들의 활약을 지켜보기만 했지만 이제는 1라운드 지명자의 자존심을 회복한 것이다. 

내년에는 양현종 이의리와 함께 국내파 선발 트리오의 일원이 유력하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알찬 훈련을 통해 기대치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감독은 "볼의 힘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기대하고 있다. 첫 날부터 지옥같은 러닝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있고 킥체인지업도 새롭게 익히고 있다. 헛스윙과 삼진율을 높일 수 있는 무기들이다. 

킨구장에서 만난 김태형은 "변화구 위닝샷으로 체인지업을 익히고 있다. 원래 스플리터를 던졌는데 잘 구사가 되지 않았다. 이동걸 코치님이 체인지업 그립을 알려주셔서 던져보니 편했다. 궤적도 더 좋게 날아가서 계속 연습하고 있다. 타자들 눈에 들어오는 직구 하이존도 많이 쓰고 체인지업과 함께 슬라이더도 더 예리하게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이어 "러닝도 엄청 많이 하고 있다. 캠프 막판이어서 힘들고 지치지만 몸이 적응하고 있다. 이제는 좀 뛸만 한 것 같다. 러닝을 많이해보니 체력과 밸런스에 좋은 것 같다. 지금까지 네 번의 불펜투구를 했다. 확실히 작년보다 몸도 힘도 좋아졌다. 공에 힘이 붙는 느낌이다"고 구위 상승을 반가워했다. 

첫 시즌에 대해서는 "1군에서 많이 뛰고 싶었다.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어 많이 아쉬웠다. 꾸준히 훈련하고 고교시절 영상도 찾아보니 막판에 내 밸런스를 찾고 구속도 좋아졌다.  1군에 올라와 많은 팬들 앞에서 던질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마지막 한 달은 행복하고 좋았다. 잊어버리지 않고 내년에 꼭 유지하겠다"며 웃었다. 

2026 시즌 도약도 약속했다. "선발로 기회를 주시면 타자와 자신있게 승부를 할 것이다. 신인왕을 목표로 다치지 않고 1군에서 꾸준히 던지고 싶다. 100이닝 이상도 던지고 싶고 이루지 못한 6이닝 투구도 하고 싶다.  (정)우주 등 신인들이 잘던지는거 보니느 부러웠고 조급해지기도 했다. 나도 그 위치에 가려고 더 노력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다졌다. 

KIA 김태형./OSEN DB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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