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4명 내주고 0명 지명…강백호 영입 위한 포석이었다

스포츠

뉴스1,

2025년 11월 20일, 오후 05:06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강백호.(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강백호 영입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FA 시장의 큰손임을 입증했다.

한화 구단은 20일 FA 강백호와 최대 총액 10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30억 원·옵션 20억 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화는 또 한번 FA 시장에서 거액을 투자해 대어급 선수들을 품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2022년 채은성(6년 최대 90억 원)을 시작으로 2023년 안치홍(4+2년 최대 72억 원), 2024년에는 엄상백(4년 최대 78억 원)과 심우준(4년 최대 50억 원)을 영입했다.

FA는 아니었지만,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류현진(8년 총액 170억 원)까지 더하면 한화가 최근 몇 년간 쏟아부은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 개장 후 '정중동'을 유지했다. 외부 FA 영입이 필요했고 관심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를 기점으로 한화의 행보는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

한화는 19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 없이 4명의 선수를 다른 팀으로 떠나보냈다.

한화 안치홍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2.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내야수 안치홍, 투수 이태양과 배동현, 외야수 이상혁이 다른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4명의 선수가 빠져나갔지만, 한화는 단 한 명의 선수도 지명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한화는 즉시 전력감이자 고액 연봉자인 안치홍과 이태양의 이적으로 선수단 연봉 총액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3년 한화와 4+2년 최대 72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안치홍은 옵션 2년을 제외하고 2년의 보장 계약이 남아있었고, 2022년 4년 총액 2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이태양은 1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었다.

고액 연봉자 두 선수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한화는 샐러리캡에 여유를 확보했다. 또한 4명의 이적으로 11억 원의 양도금도 챙겼다.

이는 강백호 영입을 위한 한화의 포석이었다.

한화는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강백호 측과 접촉했고, 100억 원이라는 거액으로 강백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MLB) 쇼케이스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려던 강백호도 한화의 파격 제안에 국내 잔류를 택했다.

한화로 이적한 강백호.(한화 이글스 제공)

포지션은 교통 정리가 필요하지만, 8시즌 동안 136홈런을 때린 강백호의 파워는 장타자가 부족한 한화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쉽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한화는 강백호 영입으로 내년 시즌 대권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강백호는 KBO리그에 희소한 좌타 거포로, 우타 거포 노시환과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난 채은성, 타격 능력이 성장 중인 문현빈과 함께 위압감 있는 타선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강백호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낸 팀에 온 만큼 내년 시즌 저 역시 팀 내 좋은 선수들과 함께 힘을 보태 더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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