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오키나와, 이선호 기자] 이래서 포수는 수비력이 중요한가.
프로야구 KT 위즈가 포수 한승택(31)을 전격 영입했다. KT는 20일 한승택과 4년 최대 10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총 6억 원, 인센티브 2억 원)의 FA 계약을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한승택은 최근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수비력을 갖춘 포수로 인정받아 쏠쏠한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KT는 주전 포수 장성우를 뒤받침 할 수 있는 수비력과 경험이 풍부한 백업포수를 보강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좋은 도루 저지 능력을 갖추었고 1군 경험이 풍부하다. 즉시 전력감으로 포수진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승택은 “감사한 마음이 크다. 외부에서 봤을 때 분위기가 정말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일원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응원해 주신 KIA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승택은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앞두고 외야수 FA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낙점을 받아 KIA로 이적했다. 복무를 마치고 KIA에 복귀해 2016년 LG와의 와일드카드에서 인상적인 수비를 펼쳤다. KIA 미래의 주전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식의 뒤를 받치는 제 2의 포수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뛰어 우승반지를 끼였다. 수비력에 비해 타격이 약해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2023시즌도 주전 후보에 올랐으나 베테랑 김태군의 트레이드 영입, 한준수의 등장으로 기회가 크게 줄었다. 2024시즌 20경기, 2025시즌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2년 동안 38타석에 불과했다.
1군 통산 628경기에 출전했다. 올해 2군에서는 43경기 타율 3할7푼3리 2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2025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시장으로 나왔다.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 만 31세의 젊은 나이, 보상금액이 1억도 되지 않았다. 어깨가 강하고 10년 넘게 뛰면서 풍부한 경험을 갖춰 백업포수기 필요한 구단에게는 매력적인 FA 선수였다.
KIA는 김태군 한준수 1군 체제가 공고했다. 이적생 주효상도 오랜 부상을 털고 올해 건강한 모습으로 실전을 소화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1군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어 군복무를 마친 권다결(권혁경에서 개명)도 육성을 해야한다. 아무래도 한승택에게 후한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시장에서 KT의 선택을 받아 10억 잭팟을 터트렸다. 한승택의 KT행은 포수는 수비가 되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