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20일 FA 강백호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4년간 계약금 50억 원, 연봉 30억 원, 옵션 20억 원 등 최대 100억 원 규모다.
한화이글스와 최대 100억원에 이르는 FA 계약을 맺은 강백호. 사진=한화이글스
애초 강백호는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협상을 추진했다. 실제로 미국행 항공권도 예약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백호의 선택은 한화이글스였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19일 2차 드래프트를 마친 뒤 강백호 측과 첫 대면을 가졌고 곧바로 영입 제안을 했다. 결국 20일 오후 구단 사무실에서 최종 협상과 계약을 완료했다.
이에 앞서 원소속팀 KT위즈도 19일 오전 한화와 비슷한 규모의 계약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옵션 등 세부 조건에서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고, 강백호는 한화이글스와 계약했다. 손혁 한화이글스 단장은 “강백호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으로 직접 영입에 나섰고 선수도 조건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이글스는 강백호의 가세로 한층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손 단장은 “강백호는 리그에 희소성을 가진 좌타 거포”라며 “우타 거포인 노시환과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난 채은성, 성장세의 문현빈까지 함께 타선을 꾸린다면 위압감 있는 타선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강백호의 포지션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손 단장은 “감독님의 구상이 최우선”이라면서 “강백호의 포지션 기록을 참고한 뒤 스프링캠프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KT위즈의 검은색 유니폼 대신 한화이글스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게 된 강백호는 “아직 얼떨떨하고 새로운 구단 점퍼가 어색하다”면서도 “한화이글스가 좋은 조건과 환경을 제시해 저의 가치를 인정해 준 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한화이글스가 좋은 성적을 냈던 만큼 내년에는 힘을 보태 더 훌륭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백호는 “국내에 남는다면 원소속 구단을 우선 고려했으나, 한화이글스의 강한 의지를 느꼈다”며 “후회 없는 선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팬들이 더 좋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KT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계약 결정 순간까지 KT위즈 팬들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면서 “한화이글스로 이적하지만, 팬들의 사랑을 잊지 않고 늘 감사히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